올 시즌 첫 홈 패배

거제시민축구단(감독 송재규)이 지난 29일 거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현대 B와 2023 K4리그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4대3으로 패배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으로 골키퍼 이기현 포백에 이준석·오민석·곽윤호·박종민 3선에 조주영·이창민 2선에 이시창·이슬찬 투톱으로 정서운·김민규가 출전했다. 교체명단에는 김원중·김휘한·오화랑·김경환·이건영·이주호·이준호가 올랐다.

거제는 올 시즌 단 한번의 패배가 없는 홈으로 전북을 불러들여 지난 경기 설욕과 함께 무패를 이어가고자 했다.

전반전은 원정팀 전북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특히, 킥오프 전부터 치열하던 양 팀 서포터즈들간의 응원이 더욱 고조되면서 장내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점점 과열되기 시작한 경기에 0의 균형을 전북이 먼저 깼다. 전반 8분 후방에서 이슬찬의 헤더를 끊고 살려낸 볼을 좌측면으로 연결했다. 이어서 중앙으로 볼을 내어주자 약속된 플레이로 우측면에서 볼을 받기 위해 이준호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했다.

퍼스트 터치로 볼을 돌려 순간적으로 수비 2명을 제치고 우측 하단 구석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홈에서 원정팀에 선취골을 내어준 적은 지난 5월 전주와의 경기 이후 처음이다.

거제는 순간적인 판단미스로 실점을 내주었지만 조급함을 가지기보단 차분하게 다시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러나 전북은 쉽게 틈을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거제의 빌드업을 끊고 시도하는 역습은 간담을 서늘케 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 반드시 득점이 필요했고 결국 전반 31분 정서운의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 골이 터졌다.

상대 키퍼의 볼을 받은 수비의 패스를 박종민이 빠르게 압박하여 볼을 탈취한 뒤 정서운에게 내주었다. 정서운은 즉시 이창민에 리턴패스를 보낸 뒤 문전으로 들어갔다. 이창민은 수비 사이를 가로지르는 창의적인 패스로 우측 김민규에게 연결했다.

김민규는 곧바로 중앙의 정서운에게 컷백을 보냈고 정서운은 첫 터치를 바로 슈팅으로 가져가 우측 하단 골망을 흔들었다.

정서운은 득점 후, 볼을 들고 중앙선으로 돌아오며 원정 서포터즈석을 응시하며 침묵을 알렸고 동시에 팀원의 사기를 불어넣었다.

득점과 함께 오른 기세는 후반 초반에도 계속 됐다. 후반전 2분 만에 김민규의 역전 골이 나왔다. 

후방에서 한 번에 연결된 조주영의 롱 패스를 이준석이 헤더로 이시창에게 전환했다.

불규칙하게 바운드 된 볼이 이시창의 머리에 닿지는 않았지만, 후방의 김민규에게 절묘하게 연결됐다. 김민규는 왼발 발리슛으로 우측 구석 골망을 갈랐다. 

역전 골과 함께 리드를 가져왔지만 좀처럼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전북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격을 더욱 풍부하게 가져갔다. 수비 뒷공간과 측면에서의 전개가 계속해서 위협적이었다.

전북은 후반 66분 이성윤 대신 김창훈을 투입하여 공격에 더욱 집중했다. 교체카드는 적중했다. 

거제의 스로인 공격을 끊고 전개된 볼을 받은 김창훈은 순식간에 중앙으로 파고들어 노마크 찬스인 박채준에게 찔러줬다.

박채준은 이기현과 1대1 찬스에서 자신 있게 마무리하며 경기를 2대2 원점으로 돌렸다.

원점이 된 경기는 2분 만에 전북으로 기울었다. 후반 78분 후방에서 조주영의 패스를 받은 김경환의 불안정한 터치에서 역습이 시작됐다. 

탈취한 볼을 연결받은 박채준은 문전의 이준호에게 패스했다. 이준호는 침착하게 오민석을 벗겨내고 역전에 성공했다. 순식간에 2대1 리드 상황에서 3대2로 스코어가 벌어지면서 경기는 이대로 전북의 승리로 끝나는가 했다.

하지만 후반 87분 팀의 주장 조주영이 위기에서 팀을 구했다. 좌측에서 스탭오버로 수비를 벗겨내고 올린 이시창의 크로스를 가슴 트래핑으로 받아 곧바로 강력한 하프발리로 키퍼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슛을 꽂아 넣었다.

조주영의 한방으로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고 양 팀은 추가 시간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난타전을 벌였다. 후반 추가 시간 3분 측면에서 거제의 스로인 공격을 끊고 전북이 역습을 시작했다.

측면으로 빠르게 전달된 스루패스를 받은 김창훈은 문전의 박채준에게 낮은 크로스를 보냈다.

박채준은 이기현과 1대1 상황에서 첫 슈팅이 막혔지만 이내 집중력을 발휘해 결국 경기에 쐐기 골을 박았다.

거제는 마지막 코너킥을 만들었고 키퍼 이기현까지 올라오면서 세트피스에 모든 공격을 걸었다.

이시창의 크로스는 이기현에게 정확히 향했지만, 볼은 야속하게 헤더에 걸리지 않았고 이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경기는 4대3 전북의 승리로 종료됐으며 거제는 21라운드까지 이어져 오던 홈 경기 무패기록이 아쉽게 막을 내렸다.

송재규 감독은 “분명 어려운 경기였지만 패배하지 않을 수 있었다. 후반전 떨어진 집중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연속 실점을 내준 것이 뼈아프다.

특히 홈에서의 첫 패배를 팬들에게 안겨줘 죄송하다”며“패배는 빠르게 잊되 부족한 점을 휴식기 동안 재정비하여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시민축구단은 오는 12일 오후 5시 거제종합운동장에서 서울중랑축구단과 K4리그 23라운드 홈 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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