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제4회 '거제신문과 함께하는 거제역사 문화탐방 기행문 대상

로비아 옥포중 2년
로비아 옥포중 2년

아침에 옥포 청소년문화의집에서 다 같이 모여서 출발했다.

버스에서 편하게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면서 저도를 상상하니 심장이 두근거렸다. 15분 정도 지났을까? 궁농항에 도착하고 조금 대기하면서 안전교육과 준수사항에 대해 배우고 유람선에 탑승했다. 배는 3층으로 된 큰 배로 생각했던 것보다 커 깜짝 놀랐다. 우리는 풍경이 잘 보이는 2층에 자리 잡았다.

배를 타고 이동하면서 선장님께서 방송으로 저도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일제 강점기에는 해군기지를 짓기 위해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킨 아픈 역사가 있으며, 저도라는 이름은 돼지가 누워있는 모양을 본떠서 '저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배를 타고 바다에서 올려다보는 거가대교의 모습이 너무 거대해 무서우면서도 신기했다.

10여분 지나 대통령별장이 있는 저도에 도착했다. 저도에는 백사장이 있었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인공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대통령 별장과 함께 거대한 골프장도 잘 가꾸어져 있어 놀랐다. 그리고 해상의 중요 요충이라고 하는 군함과 해군 휴양소까지 잘 갖춰져 있었다. 

역대 대통령이 머물다 가신 곳인 만큼 역대 대통령의 사진과 정보도 전시되어 있었고 다른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역대 대통령 알림판 앞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곳곳에 포토존이 있어서 다양한 즐길 거리와 재미있는 요소가 있었다.

전망대에서는 거가대교랑 쭉 뻗은 바다가 정말 멋졌다. 조금 더 걸으니 일본군 포진지와 탄약고가 있었다. 그것을 보면서 저도의 가슴 아픈 역사를 느꼈다. 

또 저도에 서식하는 동물 중에는 사슴이 있는데 인근에 있는 이수도에서 사슴들이 헤엄쳐 이주한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으며 지금은 20여 마리로 개체가 늘어났다니 너무 신기했다.

저도에서 가장 오래된 곰솔나무인 소원나무에 들러 짧지만 소원도 빌었다. 어떤 소원인지는 나만 알고 있는 비밀이다. 그리고 특이한 이름의 나무가 있었는데 '아왜나무'였다. 이 나무는 불에 잘 타지 않는다고 했다. 나뭇잎이 물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불이 붙으면 거품이 보글보글 나온다고 했다. 불이 붙으면 안되지만 조금 신기했다.

또 우리 엄마·아빠처럼 꼭 붙어있는 나무도 있었다. 연리지목인데 마치 사랑하는 사람이 껴안고 있는 모습과 비슷했다. 

저도를 탐방하며 대통령 별장의 내부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살짝 아쉬웠다. 다시 유람선을 타고 돌아오는 길에 내가 찍은 사진들을 보며 다음에는 가족들이랑 꼭 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타지키스탄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직장 때문에 한국으로 오게 되었는데 방과후아카데미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특히 오늘처럼 거제지역을 알아가고 배운다는 것에 너무 감사함을 가진다.

작년에는 지심도에 다녀왔는데 그 곳에도 전쟁의 흔적이 있었는데 저도에도 일본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것이 참 슬펐다. 하지만 한국이라는 나라는 그 아픔을 이겨내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 좋게 만드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아 한국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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