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사랑마당넓은집&연사랑카페

바다와 산의 푸르름을 품은 거제는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 큰 섬으로 천만 관광도시를 구축하며 본격적인 '남해안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거제신문은 한동안 지면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이집 어때'라는 코너를 [요 어떻소!-거제의 맛&멋]으로 다시 신설해 관광객 및 지역민들에게 거제의 맛과 멋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연사랑 마당넓은집&연사랑카페. /사진= 김은아
연사랑 마당넓은집&연사랑카페. /사진= 김은아

"북적이는 부산한 도심 풍경보다는 좀 외딴곳이지만 넉넉하고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시작했어요. 소중한 사람과 밥 먹을 기회가 생겼을 때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식당, 밥 먹고 차 마시는 시간이 따뜻한 기억으로 남는 식당을 만들고 싶어요."

자꾸만 좁은 골목길로만 안내하는 자동차 네비게이션이에 대한 불신이 커질 무렵 한적한 시골마을인 연초면 연사리 끝자락에 있는 ‘연사랑마당넓은집&연사랑카페’ 황영진 대표를 만났다. 

연사랑 마당넓은집&연사랑카페. /사진= 김은아
연사랑 마당넓은집&연사랑카페. /사진= 김은아

1년 전쯤 우연히 커피 한잔했던 곳이었는데 왜 인적도 드문 한적한 시골 마을 자락에 식당을 차렸는지 내심 궁금했던 차였다. 그리고  얼마나 마당이 넓으면 ‘마당 넓은 집’이라는 상호를 사용했나 등 개인적인 궁금함도 있었다.

연사랑마당넓은집&연사랑카페(연초면 연사1길 134)는 지난해 벚꽃이 필 무렵 문을 열었다. 

주변 사람들은 인적이 드문 조용한 시골 마을에 위치한데다 전체 620평 중 마당만 240평인 곳에서 식당을 열겠다는 황영진 대표를 만류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만 파는 게 아니라 덤으로 일상에 지친 현대인을 위한 따뜻한 정서와 여유로움까지 팔고 싶었다는 황 대표의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연사랑 마당넓은집&연사랑카페. /사진= 연사랑 제공
연사랑 마당넓은집&연사랑카페. /사진= 연사랑 제공

식당 문을 열고 1년 남짓, 황 대표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이 식당만이 가진 가치와 맛을 아는 단골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고, 언제부턴가 '회식하기 좋은 집'으로 소문나 예약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황 대표는 외진 시골마을 귀퉁이라는 지리적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지금까지 거제에서 시도되지 않은 메뉴를 팔고 싶었다. 

그래서 황 대표는 식당 문을 열기 전 틈틈이 정원을 가꾸고 남는 시간은 새로운 메뉴 개발 및 견학을 위해 전국 곳곳을 누비고 다녔고, 마침내 눈에 들어 온 메뉴가 제주도에서 만난 항아리바베큐였다. 

연사랑 마당넓은집의 코다리찜. /사진= 연사랑 제공
연사랑 마당넓은집의 코다리찜. /사진= 연사랑 제공

'겉바속촉' 항아리바베큐, '매콤달콤' 코다리찜의 만남

공기와 열 순환이 좋은 항아리에서 3시간 정도 구워낸 돼지고기는 참숯에 훈연돼 은은한 향을 머금어 겉은 바삭하고 고소한 맛을 낸다. 항아리바베큐는 3시간 전 예약은 필수다. 또 훈연 과정에서 기름기는 쏙 빼고 육즙은 그대로 남아 촉촉하고 부드러운 고기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다. 

꾸준한 만류에도 좀처럼 황 대표의 생각이 바뀌지 않자 이번에는 주변 사람들이 식당의 분위기에 맞는 쇠고기 및 오리 전문 음식점 등 다양한 조언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번에도 황 대표의 생각은 남달랐다. '겉·바·속·촉' 항아리바베큐와 함께 곁들여 먹는 장아찌·각종 쌈채소의 궁합도 좋지만 매콤달콤한 코다리찜을 돌김에 싸 먹는 맛은 항아리바베큐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연사랑 마당넓은집&연사랑카페. /사진= 김은아
연사랑 마당넓은집&연사랑카페. /사진= 김은아

믿고 먹는 원산지 표시, made in 우리집 텃밭

'연사랑마당넓은집&연사랑카페'의 식재료는 사이드 메뉴인 소시지를 제외하면 모두 국산만 사용하는 데 쌈 채소를 비롯한 대부분의 식재료가 'made in 우리집 텃밭'이다. 

식당을 열기 전부터 인근에서 블루베리를 키웠고 식당을 하면서 각종 채소와 식재료를 가꾸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데, 심지어 항아리바베큐를 굽기 위한 참나무숯 장작도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연사랑마당넓은집&연사랑카페'의 잘 가꿔진 마당은 주린 배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쉼도 얻어갈 수 있는 편안함이 함께 있는 곳이었으면 하는 주인장의 배려가 있는 곳이다. 

연사랑 마당넓은집&연사랑카페. /사진= 김은아
연사랑 마당넓은집&연사랑카페. /사진= 김은아

때문에 식사를 마치면 너른 마당과 아담한 카페를 둘러보며 여유를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연사랑마당넓은집&연사랑카페'은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 문을 열지 않는다. 넓은 마당을 정리하고 식재료와 장작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해서다.

'연사랑마당넓은집&연사랑카페' 원래 영업시간은 '새벽별을 보고 열어서 높이 뜬 달을 보고 닫아요'지만 공식적인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최근 ‘연사랑마당넓은집&연사랑카페’에 적잖은 손님이 몰리면서 마을 주민과 마찰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도했지만, 오히려 같이 식사도 하고 서로 도움도 주며 잘 지내고 있단다. 취재를 진행한 날도 마을주민 한 분이 몰래 식당입구에 옥수수를 이쁘게 쌓아 놓고 간 모습이 정겨웠다. 

연사랑 마당넓은집&연사랑카페. /사진= 연사랑 제공
연사랑 마당넓은집&연사랑카페. /사진= 연사랑 제공
연사랑 마당넓은집&연사랑카페. /사진= 연사랑 제공
연사랑 마당넓은집&연사랑카페. /사진= 연사랑 제공
연사랑 마당넓은집&연사랑카페. /사진= 김은아
연사랑 마당넓은집&연사랑카페. /사진= 김은아
연사랑 마당넓은집&연사랑카페. /사진= 김은아
연사랑 마당넓은집&연사랑카페. /사진= 김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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