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덕기성 인근에 세워져 있는 고려가요 정과정곡 비석. @최대윤
둔덕기성 인근에 세워져 있는 고려가요 정과정곡 비석. @최대윤

거제 유배의 역사는 1112년 7월 고려시대 왕위 계승권 다툼에서 밀린 왕족들이 거제도로 귀양 오면서 시작된다. 

거제도 유배인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합쳐 500여명으로 추정되며 식솔과 노비 등을 포함하면 1000여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거제에 유배 온 대표적 인물은 고려시대 정과정곡의 정서와 조선시대 우암 송시열과 이행·최숙생·정황·김진규·김창집·이유원 등이 있다. 

정과정곡은 동래에서 지었다는 설과 거제에서 지었다는 설이 있다. 거제출신 고전문학 전문가 고영화씨는 정과정곡이 거제에서 지어졌다고 주장했다. 정서는 고려 의종 5년(1151) 4월 부산의 동래로 귀양을 갔다가, 의종 11년(1157) 2월12일 거제 사등면 오양역으로 이배됐다. 

정서의 거제 유배는 1170년 무신정변 두 달 후인 10월말에 풀리는데 이는 정과정곡의 대상이었던 의종이 거제에 유폐된 시기와 겹친다. 두 사람은 약 한 달간 재회했고 정과정곡은 이때 완성됐다는 것이다. 

정서와 고려 의종이 만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둔덕기성 아래에는 둔덕면민들이 세운 정과정곡 시비가 세워져 있다.

 

★ 한국사 산책 = 고려가요(高麗歌謠)

고려가요는 고려 시대에 민요처럼 구전으로 전승된 시가(詩歌)다. 고려속요(高麗俗謠)라고도 부른다. 한글로 표기돼 있지만 이두로 표기된 것도 있다. 악장가사·악학궤범·시용향악보·근재집·고려사악지·장범공유사 등에 실려 전해지고 있는 고려 가요는 정서·고려 예종·안축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작자 미상이다. 
 내용 주제별로는 애정(만전춘·가시리·서경별곡·쌍화점·이상곡·정석가), 군신(정과정·도이장가), 자연(청산별곡) 등이 있다. 형식은 장(章)이 나뉘며 후렴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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