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혁신가
김영춘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혁신가

얼마전 거제시는 거제옥포대첩 축제를 개최했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첫 승전인 옥포만에서 벌어진 옥포해전을 기념해 거제시는 거의 해마다 행사를 개최했고 올해는 61회째 행사였다. 

지난해 지방선거로 당선된 박종우 시장은 문화관광 분야를 육성한다는 취지 아래 예년에 비해 예산을 배로 책정했다. 올해 행사를 지켜본 시민들의 평가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음을 직·간접적으로 확인을 하고 있다. 필자는 작년부터 올해 행사와 관련해 관심있게 지켜보면서 더 성공하는 행사가 되도록 우선 크게 두 건의 의견을 드리고자 한다. 

먼저 거제시민을 옥포대첩 이름하에 하나로 결집시킬 수 있는 자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2021년에 만들어진 옥포대첩가와 그 곡에 안무를 입힌 플래시몹이다. 옥포대첩가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작사를 했기에 노래를 익히면 옥포해전과 관련해 공부를 할 수 있게끔 만들어진 곡이다. 다음은 가사중 일부다. 

'임진년 오월칠일 거제도의 옥포바다, 우리는 옥포해전 기억하며 여기 섰네. 조선을 침략한 전란의 사월십삼일 왜적의 살육에 무너진 금수강산… 거제도 송미포에 하룻밤을 지새우고… 옥포만에 정박하여 노략질하는 왜적무리 신기전을 쏘아올린 척후선의 신호삼아 망령되이 움직이지 말라 산처럼 무겁게 침착하라. 방포하라 방포하라. 포를 쏘며 왜선을 격파하고 무찌르니.... 풍전등화 조선의 운명 구한 첫 승전해전….' 

연초면이 고향인 필자가 거제에서 살아오는 동안 거제역사를 배우는 시간이 학교 교육과정에서는 전무하다시피 했다. 개인적으로 역사에 관심이 많아 2007년·2010년 국내 역사 전문가들을 초청해 '거제도내 임진왜란 전적지 연구포럼' 행사를 2회 개최하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거제시민들은 옥포해전에 대해 배우고 익힐 기회조차 없이 살아왔다. 

또 조선산업으로 직장을 구해 거제로 이주해 거제시민으로 살아가는 많은 시민들 또한 특별히 옥포해전에 대해 배우거나 경험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니 어찌 보면 전체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저조한 것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런 연유 등으로 오랜 세월 옥포대첩 행사를 개최해 왔었지만 실질적으로 옥포지역 일부 주민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면 동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는 크게 저조한 현실이었다. 

이에 옥포대첩가를 학생·시민이 배우고 플래시몹 안무를 익힌다면 어찌 되겠는가. 거제교육지원청과 협력해 지역 학생들이 이 노래를 배우면 거제역사 공부와 함께 신체 발육에도 도움이 되고 애향심도 갖게 할 수 있다.

또 18개 면·동 주민자치회와 연계해 많은 시민들도 노래와 안무를 배운다면 옥포대첩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질 수 있다. 매년 옥포대첩 행사 때마다 면·동별 경진대회를 열어도 좋을 것이다. 

또 하나는 이번 행사를 보면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그 인적자원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거제시는 조선산업 등으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과 어울리며 살아가는 지역이다. 외국인들에게 자국어로 준비된 옥포해전의 자료와 거제관광지 소개자료를 제공해 SNS를 통해 홍보하게끔 한다면 거제를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된다.

또한 축제현장에 다양한 외국어 버전의 포토존과 관람석을 제공해 거제시민과 함께 어울리는 국제도시 거제시가 되게끔 조성한다면 분명 거제시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들의 SNS 인증샷이 확인되면 소정의 기념품도 선물한다면 거제시는 옥포대첩 축제를 통해 많은 국가에 거제시의 관광자원을, 이순신 장군의 옥포대첩을 홍보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행사를 목격한 외국인들은 무슨 행사를 하는지는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이벤트성 행사에 눈요기를 한 것이 전부였을 것이다. 옥포대첩과 6.25전쟁의 거제도포로수용소와 피난민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문화관광 상품으로 잘 활용해 만들어낸다면 거제시의 앞날에도 보다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 믿는다. 끝으로 옥포대첩축제 평가자리가 만들어져 더 많은 의견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