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축산업협동조합 옥방호 조합장

옥방호 거제축협 조합장. @강래선
옥방호 거제축협 조합장. @강래선

지난 3월 조합장 동시선거에서 당선된 거제축협 옥방호(51) 조합장은 조합이 처해있는 현실을 진단하면서 개선 방향과 미래비전을 제시해 수익을 내는 조합으로 개혁해 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옥 조합장은 "과거에 연연해 개혁을 늦춘다면 거제축협의 미래는 암울하고 우물안 개구리를 벗어날 수 없다"며 "전 임직원이 솔선수범해 개혁에 동참하고 함께 상생하는 협동조합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조합 역사상 처음으로 직원 출신 수장으로 영광보다는 책임감이 더 크다고 밝힌 옥 조합장은 "30년 조합 실무 경험을 토대로 협동조합의 근본 취지를 되새기며 작지만 강한 축협을 만들어 나가는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직원의 역할과 수장의 그릇은 다르다"며 "직원은 조합원의 권익 보호보다는 조합 경영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조합장은 조합원의 권익과 소득증대에 중점을 두고 외부 영향으로부터 바람막이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옥방호 거제축협 조합장. @강래선
옥방호 거제축협 조합장. @강래선

그는 "선거를 통해 약속했던 조합원 지원 확대 및 복지 조합 실현, 위기 대응능력 향상 및 효율적이고 투명한 경영, 신용·경제사업 경쟁력 강화 등의 공약을 충실히 이행해 새로운 거제축협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30년 동안 거제축협 직원으로 근무한 경험으로 현재 거제축협의 상황이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젠 해결방법을 모색해 강한 개혁을 실천하는 것이 자신의 책임이고 의무라고 덧붙였다. 

이어 거제축협을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고 복지 조합을 이룰 수 있도록 직원과 조합원이 상생해 헌신하고 희생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8년 전 농식품부와 농협중앙회 지시에 따라 무자격 조합원 1000명 이상을 정리해야만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밝힌 그는 '조합원 없는 조합은 팥소 없는 찐빵'과 같다며 본질에 충실한 거제축협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축산 농가 조합원을 끌어들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우선 100여명의 양봉농가를 1차 타깃으로 정해놓고 정성을 쏟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의 노령 조합원이나 직접 사무관리가 곤란한 조합원들에 대해서는 조합이 직접 조합원 관리를 맡아 자격 문제에 부족함이 없도록 지도·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옥방호 거제축협 조합장. @강래선
옥방호 거제축협 조합장. @강래선

- 어떤 조합장으로 기억되길 원하나?
= 조합원을 위해 헌신하고 일 잘하는 조합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30년 청춘을 보낸 직장이기도 한 조직이어서 애정이 남다르다. 이제 과거는 잊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기반을 새롭게 다져나갈 생각이다. 

이를 위해 우선 상호금융 사업 정상화를 위해 전 직원이 영업맨이라는 각오로 부동산 매각과 예수금 증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보험은 지난 3년간 전국 축협 1등 조합이라는 영예를 빼앗기지 않도록 전문가 육성에 노력할 것이다. 

- 주안점 둔 경영방침과 사업 목표는?
= 경쟁력 없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조합경영에 도움이 되는 신규사업을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 중앙회 경영컨설팅을 통해 미처 우리가 놓친 부분을 보완하고, 필요하다면 과감한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고 본다. 

하나로마트 중심으로 거제지역에서 생산되는 축산물을 중점 판매하는 체제로 전환해 '축산품은 거제축협에서 사야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 조합 경영상태와 축산업 현실에 대해 솔직한 견해는?
= 한마디로 어렵다. 모든 협동조합은 상호금융에서 번 돈으로 지도사업과 경제사업으로 인한 손실을 채우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우리 조합은 거제 경제의 침체로 상호금융 연체율 상승으로 위기에 내몰려 있다. 

그러나 누구 한 사람의 잘못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지금이라도 현실을 직시하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마찬가지로 축산업의 현실도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렵다. 더군다나 요즘은 환경 문제에 부딪혀 축산업 자체가 설 자리가 없다. 이제 외부 환경을 직시하고 조합과 조합원 임직원이 삼위일체가 된다면 위기는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본다.

- 거제축협 발전 공약은?
= 조합 발전을 위해 3가지 원칙을 세워 경영에 접목하고 있다. 첫 번째가 공정한 인사, 두 번째는 화합, 셋째는 작지만 강한 복지조합을 만드는 것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거듭 되새기며 불편부당이 개입되지 않도록 내가 먼저 원칙을 세우고 성과·능력주의 인사가 지켜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겠다. 

또 화합을 위해 조합원과 직원, 나아가 거제시민까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데 앞장서겠다.

지금은 어렵지만 세 가지 원칙만 지켜나간다면 거제축협의 미래는 있다고 생각한다. 든든한 반석 위에 집을 짓는다는 각오로 새롭게 추진하며 조합원을 위해 만들어 놓은 각종 복지제도를 실천에 옮기는 전국 최고의 복지조합으로 거듭나는 거제축협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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