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미관 해치는데다 안전 위협"
거제시 "몽돌 유실 방지차원 주민 요구"

학동흑진주몽돌해변 어촌뉴딜사업 선착장 공사에 사용된 잔여 건축석재가 선착장 완공 후 6개월이 지나도록 방치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몽돌해변에 쌓여있는 건축석재 잔여물. @옥정훈
학동흑진주몽돌해변 어촌뉴딜사업 선착장 공사에 사용된 잔여 건축석재가 선착장 완공 후 6개월이 지나도록 방치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몽돌해변에 쌓여있는 건축석재 잔여물. @옥정훈

어촌뉴딜사업 선착장 공사에 사용된 잔여 건축석재가 선착장 완공 후 6개월이 지나도록 학동흑진주몽돌해변에 방치돼 시민들과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거제시에 따르면 거제지역 최초로 어촌뉴딜 사업을 선정·진행한 학동마을은 지난해 10월 선착장 공사를 마무리했다. 

학동마을 어촌뉴딜사업은 지난 2019년에 착공해 모두 8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몽돌 파도소리를 테마로 한 △흑진주 선착장 △몽돌힐링쉼터 △몽돌테마거리 △주민특화공간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거제시는 선착장 완공 후 건축 석재를 정리하려고 했지만, 지역주민 등이 석재가 파도로부터 몽돌 유실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며 그대로 두면 좋겠다는 의견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학동지역 주민들은 "공사 후 잔여 석재를 치우는 과정에서 몽돌까지 함께 반출되는 것을 우려해 몽돌 보호 차원에서 석재 이동을 막았다"고 했다. 

학동흑진주몽돌해변에 쌓여있는 건축석재 잔여물. @옥정훈
학동흑진주몽돌해변에 쌓여있는 건축석재 잔여물. @옥정훈

그러나 거제시와 주민들의 생각과는 달리 학동해수욕장을 방문하는 일부시민과 관광객들은 해수욕장에 방치된 잔여 건축 석재를 치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방치된 석재가 학동 몽돌해수욕장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 등 미관을 해치는데다 몽돌과 달리 뾰족하고 날카로워 여름철 해수욕장을 이용하는 관광객과 시민들이 다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 A씨는 "예쁜 몽돌과 파도 소리를 듣기 위해 학동몽돌해수욕장을 찾아왔는데, 공사장 폐기물 같은 날카로운 바위가 몽돌과 함께 널브러진 모습에 실망했다"면서 "지금은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이 없어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여름철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들이 바위에 끼이거나 다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거제자연의벗 김영춘 대표는 "학동해변은 몽돌 구르는 소리로 전국적으로 유명한데 공사 후 잔여 석재를 몽돌과 섞인 채 방치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최대한 빨리 원상복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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