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진국 거제공증사무소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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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 대학 교수 '하라리'가 저술한 '인간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인류 전체를 하나의 종으로 보고 분석하는 책 '사피엔스'는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됐다.

지금의 인간인 호모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 호모 에렉투스 등 6개의 다른 호모 종들을 모두 정복하고 동물과 식물을 지배하는 지구의 지배자가 되게 된 이유는 7만년 전에 사피엔스라는 종에서 변이가 일어나면서 전에 없던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게 돼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언어를 사용해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됐고 이러한 '인지혁명'을 통해 생각할 수 있는 능력,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됐다.

또한 단순한 상상을 넘어 집단적으로 상상해 전설·신화·신·종교를 만들어 내고 많은 숫자가 모여 유연하게 협력하는 유례 없는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사피엔스는 지구의 지배자가 되고 그 힘으로 문명과 과학을 발달시켰다.

그러나 사피엔스는 그것 때문에 또한 다른 동식물과 달리 필요 이상의 고통을 겪고 있으니 부처는 이것을 번뇌라고 했다. 즉 생각을 부정적으로 하게 되면 번뇌의 노예가 된다. 

예를 들어 갑자기 배가 아프다면 이걸 단순하게 받아들여 금방 낫겠지, 심하면 약을 좀 먹으면 되는데 이것이 대체 무슨 일인가? 무슨 식중독인가? 암의 시초인가? 등 생각의 날개를 펼쳐나가면 인간은 고통의 늪에 스스로 빠지게 된다. 

부처는 이를 제2의 화살이라고 표현했다. 제1의 화살을 맞는 것은 피하기 힘들지만 제2의 화살은 피할 수 있다.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을 제압하여 좋은 도구로써 이용할 수 있다면 인간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러한 의식의 진화가 수천년 전부터 시작돼, 붓다·예수·마하리쉬 등 성인들이 있었고 지금 여기서 우리들도 이에 합류할 수 있다.

'형태장' 이론이 있다. 일본에서 원숭이 무리가 있었는데 한 원숭이가 더러운 고구마를 민물에 씻어서 먹기 시작했고 나중에 다른 한 원숭이는 고구마를 바닷물에 씻어서 먹기 시작하니 다른 원숭이들이 이를 따라서 하게 됐다. 

그렇게 100마리의 원숭이가 같은 행동을 하자 여기에서 멀리 떨어져 소통을 할 수 없는 지역의 원숭이들도 같은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즉 어떠한 지식의 형태장이 이뤄져서 알 수 없는 경로로 같은 종의 다른 개체에게 전달이 된다는 것이다.

지금 현재에도 100명 이상의 사피엔스가 생각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깨달음에 성공한다면 위와 같이 형태장 이론에 따라 다른 모든 사피엔스도 생각의 고통에서 벗어나서 생각의 노예가 아니라 생각의 주인이 될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방법은 '내려놓기'와 '내맡김'이다. 즉 집착을 내려놓고 내가 아닌 다른 위대한 존재 또는 나의 본성에게 모든 것을 내맡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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