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광 칼럼위원
윤일광 칼럼위원

'나무아미타불'은 '아미타불에 귀의(歸依)합니다'라는 뜻이다. 이 염불을 외우면 죽어 염라대왕의 지배를 받지 않고 지장보살의 인도를 받아 극락왕생하게 되기 때문에 영가(靈駕)를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열심히 외우게 된다.

아미타불은 부처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중생들이 윤회에서 벗어날 때까지 열반에 드시지 않고 극락정토에서 머물며 누구든지 자신을 부르는 사람을 구제해 주는 자비로운 부처님이시다. 대승불교에서 매우 중요한 부처 가운데 한 분으로 정토신앙의 토대가 된다.

사찰건물 중 아미타불을 본존으로 모신 전각이 극락전이다. 극락을 상징하는 만큼 내부는 화려하다. 불교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절에는 대웅전만 있는 줄 안다. 물론 석가모니불을 모신 대웅전이 가장 많긴 하지만 그 다음으로 극락전이 많다. 극락전 말고도 아미타전·무량수전도 같은 전각이다.

석가모니 열반 후 미륵불의 출현까지 56억7천만년이 걸리는데 그때까지 아미타불이 극락정토에 계셔야하므로 그 수명이 무한해야 한다. 따라서 아미타불은 무량수불(無量壽佛)이고 모신 전각은 무량수전(無量壽殿)이다. 극락의 다른 말이 안양(安養)인데 안양루·안양문 등의 편액이 있으면 아미타불을 모신 절이라고 보면 된다.

이상향인 극락이 서쪽에 있으므로 전각자체를 동쪽으로 향해 짓거나, 전각이 남향일 때는 아미타불을 동쪽을 바라보게 하여 예배하는 사람들이 서쪽을 향하여 절을 하도록 배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국보급 극락전으로 강진 무위사·안동 봉정사·영주 부석사와 잘 알려지지 않은 완주 화암사가 있다. 안도현 시인은 화암사 극락전을 '숨어 있는 절' '작지만 소중한 책 같은 절' '잘 늙은 절'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찾지 않는 작고 오래된 절집이지만, 그렇게 숨어 있어 더 아름다운 절이라 하면서 "가보면 틀림없이 반하게 될 것"이라 했다. 완주 화암사에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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