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 재경거제향인회장 / 거제신문 서울지사장
김철수 재경거제향인회장 / 거제신문 서울지사장

현대경영학에서 조직행위론과 인간관계론(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Relations Theory)은 필수다. 

특히 현대 경영에서는 조직행위론과 인간관계론의 학문적 바탕을 둔 경영이 아니면 성공할 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완벽한 AI시대가 도래하여 로봇이 모든 업무를 담당하지 않는 한 경영에서 조직행위론과 인간 관계론에 관한 연구와 노력은 계속되지 않을까?

지난달 지역신문에 이런 기사가 보도됐다. ‘시정도 경영이다’, ‘100년 거제 디자인 첫걸음은 소통부터’, ‘전국 첫 사례 ‘직원 명예시장제 운영’에 관한 기사다. 

신선한 충격이다.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니라. 조직의 리더인 시장과 직원들이 공통의 목표를 공유함과 동시, 조직원 개개인이 ‘내가 시장이다’라는 주인의식과 책임감, 자부심을 고취하는 제도이지 싶다. 

지정이나 상의하달의 배정이 아니라, 자원 신청이나 추천을 받아 일일 시장을 정한다고 한다. 일일 시장의 위치에서 시장과 동일 동선으로 일정을 소화하고 업무를 경험하며 시정을 살펴본다는 것 자체가 ‘역지사지’가 아닐까. 

직원들이 미시적이고 기계적인 업무의 틀을 벗어나서 거시적 주인의식을 가진 조직의 리더 입장에 서서 업무를 조망한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다. 거제시의 변화된 단면을 보는 것 같아서 흐뭇하고 기대가 된다.

현대 산업사회의 출현을 조직 활동의 공적(功績)으로 본다면 그 원동력은 리더십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생산능력 보다는 조직의 생산능력에 의존하기 때문에 조직 활동의 가장 핵심 기능인 리더십의 역할은 지대하다.

리더십은 조직 활동에 매우 중요한 개념이기 때문에 활발한 연구가 이뤄져 단일 주제로는 가장 많은 연구가 진행됐다. 초기 단계에서는 역사적으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영웅들에 대해, 그들의 성공 요인을 리더의 특성으로 간주하여 리더십의 핵심적인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그 후 리더의 행동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 조사를 일선 감독자에 맞추어 리더십의 결론을 도출했다. 결국 다양한 직업과 작업환경, 다양한 구성원으로 구성된 다양한 성격의 팀, 다양한 평가의 성격 등을 고려한다면 인간의 두뇌로 인지할 수 있는 단순한 결론은 도출될 수 없을 것이다.

리더십 정의는 연구하는 학자들의 개인적인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되어 있지만 이들이 정리한 개념을 종합해 보면, 리더십이란 주어진 상황(환경)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활동과 상호관계를 유도하고 촉진하도록 구성원에게 행사하는 의도적인 영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리더십의 구성요소는 리더와 구성원(멤버) 상황(환경)이라 하겠다. 

현대적 리더십은 정보사회, 지식사회에서 리더들이 영향력을 발휘해서 구성원들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개인의 발전과 조직의 발전을 성취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리더십을 바르게 이해하고 발휘하고자 하는 지도자들은 권력이나 지위로 ‘나를 따르라’ 식의 일방적인 명령이나 지시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스스로 행동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주어야 한다.

최근에 이르러 리더십 연구에서 비전이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비전리더십’이 그것이다. 비전이라는 말은 현실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매력적인 조직의 미래상을 말한다. 

다시 말해 조직 활동에서 리더와 구성원이 함께 추구하는 미래상을 실현코자 하는 꿈이다. 이와같이 ‘비전리더십’은 리더와 구성원이 함께 조직 활동의 명확한 비전을 설정하여 구성원 모두가 이를 인지하게 하고 일상 조직업무를 달성함에 있어서 설정된 비전을 지향하고 성취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 함을 의미한다. 예컨대 ‘100년 거제 디자인’이 그것이다.

‘비전리더’는 설정된 비전에 따라 조직 활동의 내부 변화를 촉진하는 주도적 역할을 하여, 체인지 에이전트(change agent)로서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일일 시장제도 등)를 유도한다. 

이렇게 하여 비전리더는 조직의 미래를 설계하는 건축가이다. 거제시가 지향하는 ‘시정도 경영이다’에서 ‘일일 시장제’실시가 소정의 목적을 달성하고 시장의 ‘비전리더십’이 성공하여 앞서가는 거제시가 되기를 간절히 염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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