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면 내촐·하청면 석포 유채 파종하지 못해
2000㎡ 규모 팔랑포마을 유채군락 유일할 듯

드라마 보쌈 촬영 당시 동부면 내촐 유채군락 / 사진 -  거제시청 제공
드라마 보쌈 촬영 당시 동부면 내촐 유채군락 / 사진 - 거제시청 제공

매년 봄철 상춘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던 거제지역 유명 유채꽃 군락지를 올해는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사유지 개발과 시부지 매매 과정으로 발생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주된 원인이지만 지역 주민 과 관광객 입장에선 봄철 관광명소가 사라져 아쉽다는 목소리다. 

거제지역은 수년 전부터 바다를 조망하기 좋은 유휴지에 거제시와 주민이 유채꽃 군락지를 조성해왔다. 

 대표적인 장소로 동부면 학동흑진주몽돌해변 인근 내촐해변과 하청면 석포 해변이 있으며 이곳은 3~4월 핀 노란 유채꽃과 바다를 즐기기 위해 적잖은 관광객이 방문해 지역 경기에 보탬이 됐다. 

동부면 내촐해변 유채군락지는 처음에는 동부면사무소에서 부지를 임대해 2만㎡에 유채를 파종해 관리하다 이후 학동마을 주민들이 유채를 파종해 봄철 거제를 대표하는 관광지가 됐다. 

특히 내촐해변 유채군락은 드라마 붉은단심(KBS), 보쌈(MBN) 등과 예능 주문바다요(MBC), 바퀴달린집(tvN)의 촬영 장소로 전국 곳곳에 알려지면서 거제의 봄 관광을 대표하는 곳 중 한 곳으로 자리매김했었다. 

그러나 땅을 소유한 A건설이 올해부터 개발 계획을 밝히면서 주민들에게 부지 임대 연장을 할 수 없음을 통보해 올해부터 유채를 파종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청면 석포마을(석포리 25번지 일원) 유채군락도 올봄은 볼 수 없다. 1만㎡ 가량의 휴경지를 활용해 마을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휴식공간과 볼거리를 제공했던 하청면 석포마을 유채군락은 공유재산 매각계획(농지 취득 신청)이 있어 올해는 유채를 파종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부지는 매각계획이 있었다가 계획이 지연되면서 유채 파종을 하지 않았고 내년까지 부지가 매각되지 않을 경우 다시 유채를 파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봄 거제지역에서 볼 수 있는 유채군락은 옥포2동 팔랑포마을 ‘충무공이순신 만나러 가는 길’이 거의 유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촐해변의 2만㎡ 규모나 하청석포 해변의 1만㎡에 비해 군락지 규모가 2000㎡에 불과해 규모가 작고 주차공간 등이 협소해 아쉽다는 평가다. 

팔랑포마을 유채꽃은 일반 유채에 비해 조금 늦게 파종하는 종류여서 4월 초·중순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시민 A씨는 “매년 봄이면 거제의 푸른 바다와 노란 유채군락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지역 경제에 적잖은 도움이 됐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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