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주최 마라톤대회 주민 동의 없이 일방적 차량통제
마라톤코스 좁은 2차선 도로에 샛길 없어 주민 분통

지난 5일 열린 '2023 MBN 거제희망레이스' 대회가 지역 주민들에게 사전통보도 없이 대회를 진행하고 차량을 통제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사진은 차량을 통제하고 있는 모습.  @시민 제보
지난 5일 열린 '2023 MBN 거제희망레이스' 대회가 지역 주민들에게 사전통보도 없이 대회를 진행하고 차량을 통제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사진은 차량을 통제하고 있는 모습. @시민 제보

마라톤대회 주최측이 주민들에게 사전통보도 없이 대회를 진행하고 차량을 통제하면서 마라톤 코스에 포함된 마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지난 5일 열린 '2023 MBN 거제희망레이스(이하 마라톤)'는 거제시 거제면 거제스포츠파크를 출발해 산달도 반환점을 돌아오는 코스로 하프와 10㎞·5㎞ 등 3개 종목에 참여한 2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측인 MBN은 현수막에는 지난 5일 오전 8시40분부터 11시30분까지 거제면 서정사거리에서 둔덕면 하둔사거리까지 교통통제를 한다는 문구와 함께 가장자리에는 작은 글씨로 '마라톤대회로 인해 통행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고 안내했다. 

이 현수막은 대회 몇일 전 마라톤 코너 시작점과 종점 등지에 게첨했지만 정작 주변 마을 주민들에게는 동의나 통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시와 거제시체육회도 후원 단체에 등록돼 있었지만 육상연맹의 요청으로 심판 몇 명을 지원한 것 외엔 별도의 후원은 없었고 차량 통제에 대한 협조나 문의도 없었다고 했다. 

주최 측의 일방적인 차량 통제로 인해 마라톤 코스 인근 주민들은 대회 당일 갑작스러운 차량 통제에 항의하는 사례가 빗발쳤으며 마라톤이 진행되는 시간에는 급한 약속이나 사무가 있어도 차량을 운행하지 못했다. 

특히 이 구간은 왕복 2차선이어서 차선 하나를 통제하면 나머지 차선도 운행이 어렵고 출발점에서부터 종점까지 다른 샛길도 없어 주민들의 마라톤이 진행되는 오전 내내 발이 묶이는 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시 관계자는 "이 대회는 지난해 코로나19의 종식을 기원하기 위해 섬꽃축제 기간 열려 거제시가 차량 통제에 대한 안내를 충분히 했기에 문제가 없었지만 올해 대회는 주최 측의 일방적인 진행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게 됐다"면서 "이번 대회가 거제시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거나 책임은 없더라도 거제시민이 불편을 겪은 만큼 주최측과 대한육상연맹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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