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인물 추양악 당선인, 지역 최초 여성 조합장 영예
단일후보 최창오·김임준·주영포 무투표 무혈 입성
현직의 벽 높은 '깜깜이선거' 관련법 개정 목소리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거제지역 13개 농.축.수협 및 산립조합의 당선자들. @거제신문DB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거제지역 13개 농.축.수협 및 산립조합의 당선자들. @거제신문DB

지난 8일 치러진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거제지역 13개 조합 당선자를 배출하며 막을 내렸다.

개표 결과 현직이 대거 당선되면서 비교적 손쉽게 수성에 성공했고, 도전자들은 현직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단일후보로 출마한 최창오 거제농협장, 김임준 둔덕농협장, 주영포 하청농협장은 무투표로 무혈입성했다.

거제는 무투표를 포함해 전체 13개 조합 중 현직 출마가 불가능하거나 사퇴한 거제농협·거제해금강농협·거제축협을 제외한 10개 전 조합에서 현직이 출마해 9명이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유일하게 거제시산림조합 추양악 후보가 현직을 누르고 당선됐다. 추양악 당선인은 거제시 유일의 여성 후보였고, 거제시 최초의 여성 조합장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쥐게 됐다. 

거제시산림조합은 선거인수 2962명 중 2193명(74.04%)이 투표한 가운데 추양악 후보가 1338표(61.51%)를 얻어 현직인 윤갑수 후보를 제치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윤갑수 후보는 837표(38.48%)를 얻는데 그쳤다.

거제수협은 엄준 현 조합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인수 3758명 중 2974명(78.57%)이 투표한 가운데 엄준 후보가 1916표(64.92%)를 얻어 당선됐다. 김종천 후보는 1035표(35.07%)에 그쳤다.

현직 조합장 부재로 무주공산인 거제축협은 옥방호 후보가 압승으로 당선됐다. 선거인수 441명 중 419명(95.01%)이 투표해 옥방호 후보 275표(65.78%), 신기민 후보 41표(9.8%), 김상범 후보 102표(24.4%)로 옥방호 후보가 승리했다.

투표율 95.1%는 이번 거제 조합장 선거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반면 선거인수 441명은 13개 조합중 가장 적은 선거인수다. 

현직을 포함해 6명의 최다 후보가 출마한 신현농협은 선거인수 2220명중 1916명(투표율 86.3%)이 투표한 결과 박현철 후보가 921표(48.67%)를 획득해 당선됐다. 천종완 후보 194표(10.25%), 김종진 후보 83표(4.38%), 지영배 후보 201표(10.62%), 손원봉 후보 324표(17.12%), 박선모 후보 169표(8.93%)를 각각 얻었다.

3선 연임 제한으로 현직이 불출마한 거제해금강농협은 3명의 후보가 출마해 2강 구도로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다. 1140명중 1013명(투표율 88.86%)이 투표한 결과 박상규 후보가 500표(49.8%)를 얻어 451표(44.92%)를 얻는데 그친 원준희 후보를 49표 차이로 따돌렸다. 이재열 후보는 53표(5.27%)를 얻었다.

사등농협 역시 현직 조합장이 무난하게 재선 고지에 올랐다. 선거인수 834명중 687명(82.37%)이 투표한 가운데 김학권 후보 531표(77.85%), 김광민 후보 151표(22.14%)로 김학권 조합장이 재선됐다.

연초농협은 손정신 현 조합장이 압도적인 표차로 3선의 영예를 안았다. 선거인수 1102명중 939명(85.21%)이 투표해 권도근 후보가 137표(14.66%), 손정신 후보가 797표(85.33%)를 얻었다. 득표율 85.33%는 이번 거제지역 조합장 선거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이다.

일운농협은 선거인수 786명중 723명(91.98%)이 투표했다. 개표 결과 이영신 후보 274표(38%), 이성균 후보 447표(61.99%)로 이성균 조합장이 재선 고지에 올랐다.

장목농협은 선거인수 1258명중 1017명(80.84%)이 투표해 김현준 후보가 571표(56.31%)를 얻어 재선 조합장이 됐다. 김현수 후보는 443표(43.68%)를 얻었다.

장승포농협은 선거인수 1591명중 1337명(84.04%)이 투표해 이윤행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이윤행 795표(59.68%), 권순옥 537표(40.31%)를 각각 얻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이목을 끈 부분은 현직 조합장이 대거 수성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2019년 제2회 동시조합장 선거 때는 13명 조합장 중 9명이 새로운 인물로 대폭 물갈이 됐지만, 이번 선거는 무투표 당선자 2명을 포함해 9명의 현직 조합장이 당선됐다. 3선 연임 규정과 중도사퇴가 없었다면 현직의 당선이 더 늘어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함께 현재 조합장 위탁선거가 현직 조합장에게만 유리하고 '깜깜이선거'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일면서 후보자들에겐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고, 조합원들이 일 잘하는 조합장을 뽑을 수 있도록 관련법을 서둘러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선거를 전후해 일부 고소·고발전이 일기도 했으나 특별한 부정선거나 금품선거 없이 무난히 치러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당선자들의 임기는 오는 21일부터 2027년 3월30일까지 4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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