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해전의 숨은 영웅 '김천손'의 충정과 사랑이야기 담은 역사소설

거제시 둔덕면 출신 김병용 소설가가 최근 한산해전의 숨은 영웅 김천손에 대한 충정과 사랑을 다룬 소설 '내사랑 노을 속으로(도서출판 휴앤스토리)'를 출간했다. 

지금까지 임진란에 관한 소설은 전쟁사를 위주로 다뤘지만, 이 소설은 전쟁의 비극성 그 자체보다도 인간 존엄의 말살적 폭압에도 굴하지 않는 인간 정신의 존귀함을 역설하는 이야기다.

적의 방화·살육·분탕질로 지옥보다 더한 고통을 겪는 참상 앞에서도 초연한 두 연인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와 왜군에 납치돼 목숨이 경각에 달린 연인을 구하려는 주인공의 눈물겨운 투쟁을 긴박감 있는 스토리로 구성했다.

특히 소설가는 국내 및 북한 논문과 야사를 연구해 소설속 주인공인 김천손을 둔덕면 화도마을 출신으로, 그의 연인 분이를 고성군 동해면 적진포로 설정했다. 

소설은 김천손의 시간과 시각에서 위정자들의 무능과 국론분열, 나태와 오판으로 전쟁이 발발하면 죄 없는 민간인들이 겪는 고통이 얼마나 처참하고 참혹한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소설가는 "그동안 거제지역이 한산대첩의 성지임에도 어떤 형태로든 구체적인 스토리로 정형화하려는 시도가 없었는데 이번 소설은 한산해전의 장소와 주인공 모두 거제를 배경으로 한 최초의 소설작품"이라면서 "이 소설은 민족사에 전례 없이 참혹한 전쟁이었던 임진란 속에 한산해전의 숨은 영웅이었던 김천손이 겪어야 했던 절박하고 절망적인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사랑과 함께 예전의 평화로운 일상으로 되돌아갈 미래를 꿈꾸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한편 둔덕면 방답마을 출신인 소설가는 영남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 현재 한국소설가협회 회원으로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소설 '역마(2002년)' '잃어버린 꽃의 향기(2007년)' '은하의 남쪽 도시(2010년)' '활과 칼을 비추는 달(2019년)'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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