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제21회 흥남철수·거제평화문학상 공모전 - 시 부문 우수

강하율 (옥포중 1년)
강하율 (옥포중 1년)

등대는 오늘도 희미한 불빛을 깜빡입니다.
고요한 바다만이 조용히 울고 있는 그곳에
바다보다 슬픈 배가 들어옵니다.

심해보다 차가운 표정을 한 사람들이
슬픈지 웃는지 모를 표정으로 
배에서 내립니다.

어느 날은 바다를 보며 흐느끼는
사람들의 울음소리를 등대는 묵묵히 들어줍니다.

등대는 알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을 살리려던 누군가의 노력을
그렇게 기적같이 살아 온 사람들의 슬픔을

돌아오지 않는 가족들을 기다리며
등대는 오늘도 기적의 마음을 깜빡입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