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광 시인
윤일광 시인

구약성경에는 장수한 사람들이 많다. 최초의 인간 아담이 930년을 살았고, 대홍수 사건의 주인공인 노아는 950년, 이스라엘 민족의 시조 아브라함은 175살, 아들 이삭은 180살, 이스라엘을 이집트로부터 해방시킨 지도자 모세는 120살까지 살았다. 그러나 가장 장수한 사람은 노아의 친할아버지 므두셀라로 무려 969년을 살았다고 창세기는 말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사람은 2019년 당시 116세의 기록을 가진 일본여인 다나카 카네씨였다. 1903년에 태어나 지난해 4월19일 119세로 돌아가셨다. 그의 장수비결은 잠을 잘 자는 것과 신에 대한 경건한 믿음이라고 전해졌다. 다나카씨 이후 현재 생존한 세계최고 고령자는 프랑스 수녀 루실 랜동 할머니로 올해 118살이시다.

중국 최초의 통일국가를 세운 진의 황제 시황은 불로장생을 꿈꾸고 영원히 죽지 않는 불로초를 찾아 헤맸으나 우리나이로 겨우 50세이 되는 해에 죽었다. 조선의 가장 위대한 왕으로 칭송을 받는 세종대왕은 전형적인 육식주의자로 평소에 고기가 없으면 수라를 드시지 못했다고 실록은 기록하고 있다. 운동을 싫어하고 비만했던 왕은 53세에 삶을 마감했다.

조선의 왕들은 비교적 단명했다. 환갑을 넘긴 왕은 태조, 정종, 숙종, 영조, 고종으로 5명에 불과하다. 조선 왕들의 평균수명은 46세로 일반백성의 평균수명 35세에 비하면 그나마 긴 편이었다. 우리나라 대통령 중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91세까지 가장 오래 사셨다. 나이는 사람이나 생물이 나서 살아온 햇수를 말한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만(滿) 나이를 사용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세는나이'를 함께 사용해왔다. 세는나이를 쓰는 곳에서는 나이에 따른 서열 의식이 강하게 나타난다.

올 6월부터는 만 나이 통일로 기존에 사용해오던 한국식 나이 계산법 '태어나면 한 살 먹는 방식'은 사실상 사라진다. 그렇게 되면 한두 살쯤 젊어지게 됐다. 계묘년을 맞아 나이에 보너스를 받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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