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거제다대교회 목사
김수영 거제다대교회 목사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엔 토끼처럼 지혜롭고 슬기로운 삶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거제시민 여러분들에게 인사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모든 일이 잘되고 흥하길 소원합니다. 하지만 그건 내 소망일뿐이지 그런다고 복이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그간의 경험을 통해서 익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해 복 받기를 원하신다면, 먼저 복의 원리를 알고, 그 원리에 따라 복 받을 짓을 하면서 사십시오. 그러면 복은 절로 오게 될 테니까요. 

명심보감에 '順天者는 興하고 逆天者는 亡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늘의 뜻과 질서에 순종하며 사는 자는 잘되고, 하늘의 질서를 거슬러 살면 망한다고 하는 뜻인데, 이 말은 사람들이 잘되고, 복 받는 비결을 가장 명쾌하게 잘 설명해 주고 있는 격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은 내 뜻과 상관없이 창조주 하나님이 내신 섭리와 질서대로 운행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면 벼는 열대성 식물이라 날씨가 덥기만 하면 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더운 6월에 모를 심어 1모작을 하지만, 열대지방인 베트남에서는 3모작(4개월)을 하지요. 그런데 "왜 벼를 꼭 6월에 심어야 돼? 나는 겨울에 심을 거야"하고, 내 마음대로 볍씨를 꽁꽁 언 겨울 논에 나가 뿌리는 자가 있다면 세상에 그런 바보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추운 겨울날 하얀 눈밭에 파랗게 돋아나는 싹이 있습니다. 밀과 보리입니다. 추운 겨울에 온 세상의 식물들이 다 말라 죽는데, 유독 밀과 보리는 파랗게 싹이 나지요. 이건 자연의 신비인데, 하나님이 그렇게 지으셨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여러분! 내 생각대로 하지 마시고, 하나님이 내신 질서에 순응하십시오. 벼나 바나나 같은 식물은 여름에 심으시고, 밀과 보리는 겨울에 심으시면 됩니다. 그러면 때를 따라 풍성한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니까요. 

요즈음 다대마을에 갯벌체험을 하러 많은 사람이 옵니다. 그런데 물때를 모르고 그냥 갯벌체험 하러 왔다가 허탕 치고 돌아가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갯벌체험은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질 때(음력 15일·7물 때)에 가능하기 때문에, 반드시 물때를 맞춰야 합니다. 내가 체험하고 싶다고 해서 아무 때나 오면 바닷물이 빠지지 않아서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작은 갯벌체험 하나도 하나님의 질서를 알아야 하고, 그 질서에 순응해야 가능한 것이지 사람의 생각대로 되는 것이 아니란 말이지요. 무슨 말인고 하니 잘되고 흥하려면 하나님의 질서(원리)를 살피고, 그 질서(뜻)에 순응하며 살아야 한다 그 말이지요. 

그런데 여러분! 이 원리는 자연의 질서뿐만 아니라, 사람의 육체적인 질서와 영적인 질서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들 인생의 문제와 사회적인 모든 문제는 하나님의 내신 질서(뜻)대로 살지 않아서 생긴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대도무문(大道無門)이라고 하늘(하나님)의 큰 뜻, 즉 사람으로 지켜야 할 본분(道理)을 따라 정도(正道)를 가면 거칠 것도,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인데, 그러지 못했고, 심지어 역천자(逆天者)로 살았으니 그럴 수밖에요.

그래서 성경 (전12:13)에 "세상사 마지막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키는 것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하였으며, (시128:1)"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길(뜻)을 걷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하면서 순천자(順天者)로 살라고 했던 것이지요.

2023년에는 복 받기를 소망했다가 실망만 했던 지난날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말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의 뜻에 순응해 살아 흥하고 잘 사는 축복의 인생이 되길 기원합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뜻)을 즐거워하며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시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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