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지세포제일교회 목사
천창수 지세포제일교회 목사

성탄절을 앞둔 네 번의 주일을 대림절이라 한다. 그리스도의 강림을 간절히 기대하고 기다리며 보내는 절기이다. 누가복음에는 '기다림'이라는 뜻을 가진 한 단어를 통해 누군가 그리스도의 강림을 기다리고 있었음을 설명한다. 

그 첫 번째 사람은 시므온이다.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 사람은 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라 성령이 그 위에 계시더라"(눅 2:25)

시므온은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였다. 시므온은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는 성령의 계시를 받았다. 그는 성령의 계시를 따라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 매일 성전으로 가서 그리스도가 오셨는지 알기 위해 성전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다녔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가난한 한 젊은 부부의 품에 안겨 있는 아기를 보았다. 시므온은 마리아와 요셉의 아기를 안고 찬송했다.

"주재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종을 평안히 놓아 주시는도다.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 이는 만민 앞에 예비하신 것이요, 이방을 비추는 빛이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니이다"

시므온은 아기를 안고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 하고 찬송했다.

"이는 이방을 비추는 빛이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라고 찬송했다. 시므온이 기다린 이스라엘의 위로는 구원자가 되기에 합당한 예수님이셨다. 이당시 이방 로마는 찬란한 문화를 가진 나라였지만, 그 나라가 어둠에 있다고 성경은 말씀하는 것이다. 그 나라에도 빛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시므온은 아기 예수를 품에 안았을 때 이분이 바로 이스라엘의 위로로 오신 분이심을 알았다. 두 번째 사람은 안나이다. 안나는 남편이 죽은 후 평생을 성전에서 금식하고 기도하며 보냈다. "또 아셀 지파 바누엘의 딸 안나라 하는 선지자가 있어 나이가 매우 많았더라 그가 결혼한 후 일곱 해 동안 남편과 함께 살다가, 과부가 되고 팔십 사세가 되었더라 이 사람이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주야로 금식하며 기도함으로 섬기더니"(눅 2:36,37)

그 많은 세월 동안 안나는 남편 없이 홀로 살면서 그리스도를 기다려왔다. 그 긴 세월을 성전을 떠나지 않고 주야로 금식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을 섬겼다. 그런데 이때 요셉과 마리아가 성전으로 안고 온 아기 예수님을 본 것이다. "마침 이 때에 나아와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예루살렘의 속량을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그에 대하여 말하니라"(눅 2:38)

아기 예수님을 발견한 안나는 "예루살렘의 속량을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그에 대하여" 말했다.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에게 아기 예수님이 바로 지금까지 그들이 함께 기다려 온 그리스도라고 말한 것이다. 

안나도 시므온이 기다리던 그 동일한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기대의 방향은 달랐다. 시므온이 기다린 그리스도는 이스라엘의 위로였다. 그런데 안나의 기다림에서 강조점은 "예루살렘의 속량"이다. 안나는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렸다. 그들을 속량하실 분을 발견했을 때, 안나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또 함께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에게 그에 대해서 말한 것이다. 

성경에서 '속량'은 포로를 석방하거나, 노예의 신분을 풀어주는 행위를 가리킬 때 주로 사용되었다. 대신 값을 지불하고 사서 자유를 준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죄의 노예로 있던 우리를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로 값 주고 사셨다. 그래서 우리에게 참 자유를 주셨다. 요셉에게 나타난 천사는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했다. 

기도와 예배로 평생을 보냈던 안나는 하나님의 속량을 기다렸다. 지위도 직함도 없었던 평범한 사람 시므온은 하나님의 위로를 기다렸다. 당신은 무엇을 기다리고 계시는가?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가? 우리에게 참 자유를 주실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가? 아니면 다른 그 어떤 은혜를 기다리고 있는가? 무엇을 기다리든지 모든 은혜는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만나는 곳에 있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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