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재 거제대학교 교수
손호재 거제대학교 교수

20년 전인 2002년 12월7일에 우리나라 최초의 로또복권 추첨이 있었다. 대학에서 빅데이터 처리 등 프로그래밍 과목을 담당하고 있어 연구대상으로 어떤 데이터를 선택하느냐는 늘 관심사다. 로또복권에 관한 데이터는 사행심을 유발하는 부정적인 면도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을 해야 하지만 데이터 자체로 보면 매우 흥미로운 것도 사실이다.

20년 전 1회 로또는 368만장 이상 판매가 이뤄졌지만 아쉽게도 1등 당첨자는 없었다. 그래서 2회에서 첫 1등 당첨자 한 명이 나왔다. 상금액은 20억원 정도로 지금 봐도 매우 큰 금액이었다. 이는 현재까지 당첨자 평균 금액이 20억4000만원 정도인 것을 보면 첫 당첨자가 앞으로 지급될 당첨 금액을 예시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현재까지 1044회 추첨이 있었고, 20년간 총 누적 판매량은 670억1852만9147장이다. 

최소 판매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으로 홍보가 미비한 첫 회 368만장 판매가 됐다. 최대 판매는 2003년 1월과 2월 사이 7회부터 9회까지 3주 연속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10회 판매량이 2억6000만 장으로 지금까지 최대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20년 평균 판매량의 4배 이상이 된다. 평균적으로 보면, 매주 6400만장 정도가 판매가 돼 대한민국 20세 이상 성인 1명당 매주 1.5장 이상 구매를 한다.

그러나 최근 2년간 판매량이 더욱 증가해 매주 1억장 전후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성인 1명당 2장 이상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20년간 1등 당첨자 총 수는 7811명으로, 상금 100억원 이상인 경우는 23명·10억원 미만 당첨자는 29명이 있다. 한 회 공동 당첨자 수는 평균 7.5명이다. 지금까지 무당첨 횟수는 14회가 있었으며, 연속 무당첨의 경우는 3회·3주 연속 무당첨인 경우가 단 1회 있었다. 

그동안 최고 금액은 10회 당첨자 1명이 받아간 407억원이었다. 그러나 최저금액은 최대 금액의 1/100도 되지 않는 4억원 정도였다. 1등 최대 공동 당첨자 수는 비교적 최근인 2022년 6월에 있었던 1019회 총 50명의 1등 당첨자가 나왔다. 이 50명 중 42명이 본인이 수동으로 번호를 입력한 것으로 아주 드물게 한 회에 10여명 수동으로 당첨된 경우가 있었지만 이렇게 42명이 한 번에 나온 것은 매우 특이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7811명의 1등 당첨자 중 자동이 4265명·수동이 2021명 그리고 나중에 생긴 반자동이 140명이며, 나머지 1385명은 261회차 이하에 당첨된 것으로 데이터가 없어 분류를 할 수 없었다.

올해 판매량도 현재까지 추세를 보아 작년 판매량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되며, 연도별 판매량은 매년 새롭게 신기록을 갱신하는 중이다. 그러나 2002년 후반부터 시작돼 2007년까지 판매량이 연속적으로 감소를 했으나 2008년도부터 증가세로 바뀌면서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2011년과 2012년은 정체기로 다시 접어 들어갈 듯했으나 2013년 다시 확실하게 상승을 시작하게 됐다. 2008년 감소에서 다시 증가 추세로 변한 것은 당시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유발한 리만 브라더스 사태로 인해 대한민국도 경기침체 기간이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민들은 더욱 로또에 삶을 의존하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2013년은 정치적 이념과 진보와 보수의 대립 등으로 사회가 매우 혼란한 상황이었고 이를 반영해 로또 판매가 다시 증가한 것은 아닌가 하는 판단을 하게 된다. 그래서 늘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마무리하고 내년 로또 판매량의 추이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진다.

끝으로 월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20년 평균 판매량이 낮은 것은 7·8월 그리고 12월이다. 이는 휴가철·연말로 로또보다 다른 무엇인가 신경 쓸 일이 많아서 생긴 듯하다. 그러면 판매량이 가장 높은 것은 언제일까? 

정답은 2월이다. 2월은 다른 달보다 매우 높은 판매량을 평균적으로 기록을 하고 있다. 그러면 독자에게 자문을 구한다. 왜 2월일까? 이 글을 읽는 독자 중 일부는 힌트를 통해 이미 알고 있겠지만, 여러분 각자의 명철한 분석을 요청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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