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거제다대교회 목사
김수영 거제다대교회 목사

어떤 유치원 선생님이 학부모들을 초청해 종이 한 장씩을 나눠 주고 설문조사를 했다고 합니다.

"지금 유치원에 다니는 당신의 자녀들이 자라서 장차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시는지 써주십시오."

그랬더니 부모들이 한가지씩 자신들이 바라는 인물상인 기술자·박사·의사·판사·검사·사업가·공무원 등을 적어냈는데, 한 어머니는 좀 색다른 답을 써냈다고 합니다. "'미안합니다. 제 잘못입니다'라고 말할 줄 아는 아이가 되기를 원합니다"라고. 

제가 보기에는 이 어머니가 가장 큰 인물을 소원하고 있는 것 같네요. 왜냐하면 큰 인물이라면 제 잘못을 알고 '미안합니다. 제 잘못입니다'라고 시인하면서, 그런 자신을 고칠 줄 아는 아이, 그런 아이가 나중에 커서 진정 훌륭한 아이가 되고, 큰 인물이 될 테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보통 '아이가 공부 잘하고, 출세해서 돈 많이 벌고 잘 살면 성공한 아이요, 큰 인물'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어머니의 생각은 달랐어요. 이 어머니야말로 제대로 된 교육적 가치관을 가지고 자기 아이를 양육하고 있지 않나 싶네요. 

여러분! 사람들은 누구든지 잘못할 수도 있고, 실수도 하며, 자기 욕심과 세상 유혹에 빠져 죄를 짓고 살아가지요. 완전한 인간은 없으니까요. 이건 한계적 존재인 인간의 본질이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신약성경 (롬7:19)을 보면 사도바울이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라고 인간본질에 대한 처절한 자기내면 갈등을 고백하고 있는데, 이는 하나님의 형상(모습)대로 지음받은 양심을 가진 인간이라면 모두가 똑같은 그런 고민으로 살지않겠나 싶습니다.

문제는 그런 실수를 하고, 죄를 지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것이지요. 전쟁할 때에 한 번의 실수는 늘 있는 것(胜败乃兵家常事)처럼 사람도 살다보면 그럴 수 있는데, 그럴 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그런 죄를 지었으면 회개하고 돌이켜 살면서 다시는 그러지 않으면 되는데, 생각보다는 사람들이 자기 자존심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죄송합니다. 제 잘못입니다’라고 사과하기는커녕 도리어 변명하고 항변하면서 ‘그럴 수밖에 없었노라’고 자신을 정당화하는 경우를 보면서 인간이 얼마나 악하고 교만한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여러분! 인간의 인간됨의 회복은 회개함에 있습니다. 성경 (요일1:9)에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하나님은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케 하실 것이라” 말씀하시니 우리의 잘못과 죄를 통회하므로 용서함 받고 자유하십시오. 천국은 죄지은 자보다 회개하지 않는 자가 못 간다고 하니 더욱 그리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윗왕을 성군이라 일컬으며, 이스라엘 나라 역사상 많은 왕들 중에서 으뜸되는 왕으로 추앙합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추앙을 받을만큼 온전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옥상을 거닐다 목욕하던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보고 유혹을 느껴 데려와 간통하고 임신까지 시키게 되는데, 이 사실이 밝혀지면 왕의 체면이 땅에 떨어질 것 같으니 일선에서 전쟁하던 우리아에게 휴가를 주어 동침케 하므로 자기의 죄를 감쪽같이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일을 꾸몄지만, 특별휴가를 왔던 우리야가 내 전우들은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데 어찌 아내와 편안하게 잠자리를 할 수 있느냐 하면서 동침하지 않게 되자, 교활한 다윗은 우리아를 죽일 생각으로 상관에게 명령을 내려 군대 최선봉에 내세워 전쟁하다 다른 군사들을 후퇴케 하므로 적의 손에 죽게 하는 천인공노(天人共怒)할 죄를 저지른 그런 왕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내 마음에 한한 자’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이 보실 때 그의 행위의 온전함이 아니라, 나중에 자기 체면 불구하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거짓없이 그대로 내놓고, 자기 죄를 인정하면서, 자기침상이 젖을 때까지 눈물로 회개(시6:6)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쉬운 것 같지만 쉽지 않다는 것을 부부싸움을 해 보면 압니다. 잘못했어요 한마디면 끝날 일인데 자존심 때문에 그러지 않으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더욱 꼬이게 되는 것이지요. 이웃나라 일본은 위안부 전쟁범죄를 저지르고도 사과하지 않습니다. 아주 파렴치한 못된 민족입니다.

그래서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진정한 겸손함과 대장부다운 용기가 필요하다고 하는 거지요. 그런데 윤대통령은 검찰 출신이라 그런지 사과할 줄을 모르는 것 같네요. 겸손하게 회개했던 다윗같은 지도자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차제에 너네할 것 없이 우리 모두 다 예수님이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셨던 말씀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면서, 끊임없이 자기를 쳐서 복종시키며 회개하므로 구원에 이르는 복된 인생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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