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훈 기자
옥정훈 기자

거제는 1970년대 이후 대우와 삼성 양대 조선소의 건립으로 전국에서 가장 윤택한 도시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조선산업의 침체로 수주 둔화·조선 저가수주·구조조정에 이은 조선인력 부족 등 내홍을 겪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조선산업을 보조할 새로운 산업으로 부각된 것이 '관광산업'이다.

그동안 거제의 관광산업은 제대로 된 인프라 구축 없이 자연경관을 이용한 수동적 대처로 발전이 없었다.

지금이라도 수려한 자연경관과 관광시설·교통 연계성·지역특색에 맞는 먹거리·지역연계 관광상품 개발·관광객 유치를 위한 축제 등을 기획해야 한다.

이중 짧은 시간내 변화를 줄 수 있는 분야가 축제다. 10월 현재 거제지역은 10여개의 축제가 열렸거나 열릴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매년 여름 개최되는 '바다로세계로 축제', '옥포대첩 축제', 거제시어인 대구를 알리기 위한 '거제대구축제', 오는 29일부터 11월6일까지 열릴 '거제섬꽃축제' 등이다.

이 축제들은 거제시민·관광객들에게도 사랑을 받는 축제지만 늘 기획과 예산·지역민 참여가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에 반해 경남에서는 진주시의 남강유등축제가 전국적으로 이름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진주시는 지난 2000년부터 진주문화예술재단을 설립해 행사를 진행하고 규모를 확대해 나갔다.

2013년 축제기간 동안에는 280만여명이 방문해 1600억원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얻었다고 알려졌다. 특히 올해는 '2022년 세계축제도시'로 선정돼 역사성과 축제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거제지역도 다양한 역사·문화를 배경으로 한 축제를 기획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통영의 경우도 한산대첩 축제를 비롯해 지역특산품인 굴을 이용한 굴축제가 열린다.

지역민과 관광객들이 직접 굴까기와 시식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려 사랑받고 있으며 지역기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시민 공감대를 얻지 못한 축제는 '흥행'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독창적인 기획만큼 중요한 것이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관심이다.

지역축제를 통해 지역민의 화합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지만, 해마다 적잖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데다 상당수 축제가 특색 없는 전시성·소모성 이벤트 행사로 전락해 '동네잔치'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거제시도 행정·시민·지역기업이 힘을 합쳐 세계적인 축제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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