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거제다대교회 목사
김수영 거제다대교회 목사

사람을 두고 ‘평생 말을 하고 살다가, 말문을 닫으면 죽는 것이 인생이다’고 합니다. 왜요? 눈만 뜨면 말하기 시작해서 잠자기 전까지 말하다가 자는 게 우리네 인생인데, 평생을 그렇게 사니 하는 말이 아닌가 싶네요. 무슨 말인고 하니 ‘말이 곧 인생(人生)의 전부다’라는 것이지요. 우리 인생에 있어서 말만큼 중요한 것이 없기에, 말에 관한 속담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말이 씨가 된다는 등등의 속담이 있는데, 이것은 성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잠18:21).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 쟁반에 금 사과니라(잠25:11).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약3;2-6)고 하면서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말은 소리가 아니라 그 사람의 인격(人格)입니다. 왜냐하면 말은 그 사람의 속 마음과 생각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처음 만난 사람일지라도 몇 마디 말을 나누다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금방 알 수 있지요. 그 사람이 말하는 자세·태도·말하는 내용을 들어보면 그 사람의 속이 다 드러나기 때문에, 회사에서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면접을 보고, 결혼 전에 선을 보는 것이지요.

여러분! 인간과 동물의 차이가 뭔 줄 아십니까? 사람은 말을 하지만, 짐승은 말을 하지 못하고, 소리만 낸다는 것입니다. 우리 집고양이는 배가 고프면 집 앞에 와서 야옹야옹하면서 계속 웁니다. 소리만 낼 뿐이지 밥 달라고 자기의 속마음을 말하지 못합니다. 이건 작은 차이 같지만 하늘과 땅 차이요, 3차원의 인간과 2차원의 짐승과의 차이로서, 창조주 하나님이 사람을 그렇게 지으셨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들은 세상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차원이 다른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하나님의 백성이요, 하나님의 자녀들로 하나님을 닮은 신령한 영적 존재입니다. 그래서 생각하고, 말하면서 자기의 의사를 소통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사람에게 있어서 말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 사람의 말은 그 사람의 존재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의 됨됨이, 즉 사람이 괜찮은 사람인지? 시원찮은 사람인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그 사람의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지는 그 사람의 말에 달려있습니다. 열매를 보면 그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를 알 수 있듯이, 사람은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금방 알 수가 있지요. 그래서 예수님도 “너희가 악하니 어떻게 선한 말을 할 수 있느냐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라(마12:34-35)” 하셨던 것이지요.

그러기에 입에서 나오는 대로 씨부려서 안됩니다. 그건 소리지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말은 숙고해서 해야 합니다. 함부로 내뱉는 말(소리)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뿐만 아니라 다툼을 일으키기도 하고, 원수가 되기도 하고, 결국에는 가정도, 공동체도 파괴합니다.

말이 얼마나 무서운지 성경에 말하기를 “또 배를 보라 지극히 작은 키로써 사공의 뜻대로 배를 운행하는 것처럼 혀도 작은 지체이지만 불과 같아서 온 몸을 더럽힐 뿐만 아니라 삶(人生)의 수레바퀴를 불살라서 완전히 망가뜨린다”고 하면서 “여러 종류의 짐승들은 길들일 수 있고 길들여 왔거니와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니, 너희 입에 재갈을 물리라(약3:5-8)”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들은 어떻게 말하고 있으며, 내 혀를 어떻게 놀리고 있는지 깊이 한번 돌이켜 보아야 하겠습니다.

이번에 중학생도 아닌 대통령이 미국에서 한 ‘이xx’라고 한 비속어로 온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지난번 자기 당 대표에게도 그러셨는데, 이게 그분의 속(인격)이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그러면 앞으로 5년 동안 우리 민족에게 큰 재앙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 야당의 당대표도 정황은 이해되지만 옛날 형수에게 한 욕설 때문에 두고두고 족쇄가 되어 그의 정치인생에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말에 실수가 없도록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德)을 세우는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엡4:29)” 성경말씀을 깊이 묵상하면서 할 수 있으면 고운 말, 선한 말, 상대방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축복의 말을 하며 살도록 합시다.

내가 뱉은 말은 메아리처럼 내게 그대로 돌아오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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