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거제영등(학산)오광대 정기공연 성료
단체 합병 첫 공연 및 ‘경남·북 민속문화교류’

지난달 27.28일 거제시 지정예술단체인 거제영등오광대가 둔덕면에서 열린 제11회 거제둔덕포도축제에서 정기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 최대윤 기자
지난달 27.28일 거제시 지정예술단체인 거제영등오광대가 둔덕면에서 열린 제11회 거제둔덕포도축제에서 정기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 최대윤 기자

거제시 지정예술단체인 거제영등오광대(회장 도부자)가 지난달 27일 공연에 이어 28일 정기공연까지 성황리에 마무리 했다.

제11회 거제둔덕포도축제 메인무대가 설치된 둔덕詩골농촌체험센터 광장에서 진행된 거제영등(학산)오광대의 정기공연은 거제지역 향토문화재의 보존의 노력이 돋보이는 수준 높은 공연이었다는 것이 공연을 관람한 시민들의 평가다.

특히 이번 공연은 지금까지 따로 활동하던 거제지역 오광대 두 단체가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하나로 힘을 합치기로 한 이후 첫 공연인 데다 경북 구미 무을농악(경상북도 무형문화재)과 함께한 ‘경남·북 민속문화교류’ 공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27.28일 거제시 지정예술단체인 거제영등오광대가 둔덕면에서 열린 제11회 거제둔덕포도축제에서 정기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 최대윤 기자
지난달 27.28일 거제시 지정예술단체인 거제영등오광대가 둔덕면에서 열린 제11회 거제둔덕포도축제에서 정기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 최대윤 기자

이날 공연은 모두 3부로 펼쳐졌다. 1부는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신나는 음악장구(거제영등오광대 회원 창작) △탈맥이타령(거제영등오광대 회원) △살풀이 무용(국가무형문화재 21호전승교육자 김정희) △덧배기 양반춤(거제영등오광대 회원) △아쟁연주(국가무형문화재 제21호 이수자 김귀업 외 협연자 2명) △경기민요(국가무형문화재 제19호 이수자 박신정) 등으로 분위기를 북돋았다.

2부 공연은 거제영등오광대의 본격적인 정기공연으로 무대에 열기를 더했다. 이날 오거제영등오광대 회원들은 거제영등오광대가 복원한 거제영등오광대의 다섯마당의 익살스러운 연기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거제영등오광대의 다섯마당은 첫째 오방신장모 마당, 둘째 문둥이 마당, 셋째 포수 마당, 넷째  말뚝이 마당, 다섯째 영등할미 마당 등이다.

공연을 관람한 시민 A모씨는 “거제지역 향토문화재의 보존을 위한 거제영등오광대의 공연도 흥미로웠지만 거제영등오광대의 장학금 전달식과 탈에게 제사를 지내는 탈고사 행사도 인상 깊었다”면서 “거제지역은 국가나 도지정 문화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거제영등오광대 정도의 수준이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27.28일 거제시 지정예술단체인 거제영등오광대가 둔덕면에서 열린 제11회 거제둔덕포도축제에서 정기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 최대윤 기자
지난달 27.28일 거제시 지정예술단체인 거제영등오광대가 둔덕면에서 열린 제11회 거제둔덕포도축제에서 정기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 최대윤 기자

거제영등오광대 박기수 전수조교는 “거제 영등(학산)오광대는 둔덕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거제 전통문화의 뿌리로 발상지인 둔덕포도축제 기간 오광대정기 공연으로 시민과 함께 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거제영등오광대가 하루 빨리 거제시 조례에 따라 향토문화재로 지정돼 거제 백년의 전통문화를 계승할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거제영등오광대 도부자 회장은 “유구한 역사 속에 늘 우리 곁에 웃고 울며 신명을 풀어주던 거제지역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거제영등오광대의 정기 공연이 시민들에게 코로나로 인해 힘들었던 기억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영등오광대는 둔덕면 학산(옛 지명: 영등)에서 유래된 탈놀음으로 일제강점기 사라져 가던 것을 지난 2000년 박기수씨가 전수교육 조교 자격을 획득하고 학산마을 주민들의 발굴조사와 거제영등민속보존회 회원의 노력으로 다섯 마당을 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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