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훈 기자
옥정훈 기자

거제는 관광객 수에 비해 먹거리가 부족하고 특색있는 관광상품이 거의 전무하다.

인근 통영시는 통영꿀빵·충무김밥·각종 해산물 등이 확실한 대표음식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전북 전주시도 비빔밥·콩나물국밥·한정식 등의 대표상품이 있다.

또 국내 여행지를 평가하는 각종 조사에서도 이 상품들은 상위권을 유지하며 관광객들이 찾는 대표적인 먹거리나 각 지역 대표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물론 거제에도 거제9미가 있다. 하지만 거제9미중 어느 것 하나 순위권에 드는 상품이 없다.

거제9미는 △거제대구탕 △거제굴구이 △멍게&성게비빔밥 △거제도다리쑥국 △거제물메기탕 △거제멸치쌈밥&회무침 △거제생선회&물회 △바람의핫도그 △볼락구이 등이다.

하지만 전국적인 인지도는 거의 없는 편으로, 오직 거제 안에서만 유명할 뿐이라는 평가다.

거제를 찾는 관광객들 역시 "아름다운 경치에 비해 맛있는 먹거리가 부족하고 특별한 관광상품이나 특산품도 없는 것 같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거제만을 대표하는 향토음식도 지역 특산품도 없다는 것이다.

통영시를 대표하는 '통영꿀빵'이나 '충무김밥'의 경우에는 경주 황남빵이나 안흥 찐빵·천안 호두과자·전주의 전주비빔밥 등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향토 먹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통영시와 통영시민들의 꾸준한 노력과 적극적인 홍보를 바탕으로 이뤄진 결과다.

통영을 방문하면 반드시 충무김밥을 먹고 통영꿀빵은 꼭 사가야 하는 선물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통영경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거제는 호불호가 강한 해산물이나 생선을 이용한 음식들이 거제9미로 선정돼 있어 쉽게 접근하기 힘들고, 바람의핫도그의 경우는 왜 9미에 선정이 됐는지 의문을 표하는 이들도 많다.

장목면 매미성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솔직히 거제하면 딱히 떠오르는 음식이 없다. 4면이 바다인 섬인데도 불구하고 관광지 주변의 횟집이나 음식점들은 내가 사는 곳보다 생선회·음식 가격이 훨씬 비싸다는 느낌"이라면서 "거제가 생선·해산물의 산지라 저렴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많이 비싸서 상대적인 배신감에 실망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같은 거제현실을 본다면 과연 천만 관광객을 목표로 하고 있는 거제시가 어떻게 대처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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