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석 거제시약사회장
고윤석 거제시약사회장

9월부터 시작되는 2학기에 약학 대학생들을 위한 약국 커뮤니케이션 강의를 하게 됐습니다.

몇년 전에 약사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학기 정도 PHC학회에서 주관한 약사들 커뮤니케이션 강좌에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PHC학회 원희목 회장이 번역한 약국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책을 오랜만에 읽게 됐습니다.

최근 약대학생 선발과정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2+4 학제를 6년제로 바꾸면서 많은 과목들이 신규로 개설됐고 약사 커뮤니케이션(대화법) 강좌가 이중 하나였습니다.

1학년 대상으로 신규 강좌가 개설됐는데 약국에서 일어나는 환자와 약사, 약사와 의사와의 대화에 대해서 논의 해보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몇년 동안 책 앞부분 읽기를 반복해 진도가 나가기 어려운 '약국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책을 어렵게 한 장, 한 장씩 다시 읽었습니다.

누군가 이렇게 물어봅니다. '당신은 어떤 약사가 되기를 원합니까?' 대부분의 약사들은 '좋은 약사입니다'라고 답을 할 것입니다. '나쁜 약사입니다'라고 말하는 약사는 아마도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약사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누군가는 친절한 약사라고 말할 것이고, 누군가는 지식이 많은 약사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책에서는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좋은 약사가 되기를 바란다면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 덕목이 있다고.

첫째는, 아무리 까다롭고 예의가 없는 환자가 오더라도 잘 받아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좋은 약사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자기 생각대로 하면 되겠지요.

둘째는, 환자가 치료될 수 있도록 약의 정확한 용법대로 먹게 지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환자에게 효과가 좋은 약, 필요한 약을 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환자가 약을 잘 안 챙겨먹거나, 오남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확한 용법을 지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환자의 아픔을 들어주고 신뢰를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즉, 대화에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됩니다. 서비스업을 하는 모든 업종이 그렇듯이 대화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약국은 육체적인 아픔뿐만 아니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좋은 약사가 될 것인가, 나쁜 약사가 될 것인가, 돈 잘 버는 약사가 될 것인가, 한번쯤 생각해 볼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몇년 동안 계속 되고 있는 바이러스 위협 속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힘들고 어렵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가 질병의 치료에 우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강의를 앞두고 좋은 약사가 되기 위해 대화를 잘 하는 훈련을 해야겠다고 다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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