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8일 거제문예회관 대극장, 흥남철수작전 2박3일 재조명

지난 7·8일 거제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한국전쟁중 피란민 1만4000여명을 태워 구출한 흥남철수작전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신화를 모티브로 한 창작 오페라가 공연됐다. 사진은 지난 7일 오페라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기적' 공연 모습.  /사진= 거제문화예술회관 제공
지난 7·8일 거제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한국전쟁중 피란민 1만4000여명을 태워 구출한 흥남철수작전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신화를 모티브로 한 창작 오페라가 공연됐다. 사진은 지난 7일 오페라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기적' 공연 모습. /사진= 거제문화예술회관 제공

한국전쟁 중 군수물자 대신 피란민 1만4000여명을 태워 구출한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신화를 모티브로 한 창작 오페라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기적'이 거제에 상륙했다.

이 공연은 앞서 1일과 2일 부산 을숙도문화회관 초연에 이어 지난 7·8일 거제시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랐다.

거제시문화예술재단·부산을숙도문화회관·김포문화재단과 공연기획사 오픈씨어터가 공동 주관해 만든 이번 작품은 국가 지원사업인 '2022 전국 공연예술 창·제작·유통 협력지원 사업'에 선정된 작품이다.

'메러디스 빅토리호' 작품은 거제문화예술회관의 장은익 관장이 지난 2020년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해 구상한 작품으로, 중견 작곡가 이용주 교수·㈜오픈씨어터 이혜경 대표가 협업해 기획됐다. '2022 전국 공연예술 창·제작·유통 협력지원 사업' 221건 경쟁 응모작 및 최종 선정된 24건의 작품 중 유일한 오페라다.

오페라의 오케스트라는 소리얼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김기웅 단장)가 맡았다. 또 바리톤 김종우(라루 선장 役)·테너 진성원(현봉학/러니 役)·소프라노 이한나(강금순 役)·소프라노 정아영(최덕자 役)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과 거제시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했다.

지난 7·8일 거제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한국전쟁중 피란민 1만4000여명을 태워 구출한 흥남철수작전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신화를 모티브로 한 창작 오페라가 공연됐다. 사진은 지난 7일 오페라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기적' 공연 모습.  /사진= 거제문화예술회관 제공
지난 7·8일 거제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한국전쟁중 피란민 1만4000여명을 태워 구출한 흥남철수작전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신화를 모티브로 한 창작 오페라가 공연됐다. 사진은 지난 7일 오페라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기적' 공연 모습. /사진= 거제문화예술회관 제공

1950년 12월 함경남도 흥남부두에서 군수물자 대신 1만4000여명의 피란민을 거제도로 무사히 구출한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2박3일의 여정을 실화로 한 이번 공연은 사전예매가 조기에 매진되는 등 거제시민들의 적잖은 관심을 받았다.

2장 14곡으로 펼쳐진 이번 공연은 시민들의 환호와 박수갈채가 이어지는 등 호응을 얻었다. 평소 거제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오페라 공연에 매료됐다.

특히 흥남철수작전을 겪은 실향민과 메러디스 빅토리호에서 태어난 김치5 김경필씨 등은 공연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거제를 배경으로 한 예술창작 문화콘텐츠라는 점에서도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거제문화예술회관 무대시설 수준은 아쉬웠다는 목소리도 들렸다.

시민 A씨는 "음악적 완성도나 표현력 등 공연의 수준을 떠나 거제의 문화와 역사를 재조명하는 뜻깊은 공연이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거제 관련 창작 공연이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거제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오페라를 진행하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이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제작 및 총감독을 맡은 장은익 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은 "거제문화예술회관장 직을 맡으면서부터 알게 되고 구상해온 꿈이 현실이 돼 가슴이 벅차다"며 "공연을 위해 애쓴 스텝·연기자·오케스트라·거제시소년소녀합창단 어린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한편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기적' 공연은 오는 22·23일 양일간 김포아트빌리지 야외 공연장에서 진행될 계획이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