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신문과 함께하는 '거제역사 문화탐방' 성료
둔덕면 청마기념관·공주샘·방하리고분·청마묘소 탐방

지난달 25일 거제시 둔덕면 청마기념관과 공주샘·방하리고분·청마묘소 등에서 진행된 '제3회 거제신문과 함께하는 거제역사 문화탐방(2차)'. /사진= 김은아 기자
지난달 25일 거제시 둔덕면 청마기념관과 공주샘·방하리고분·청마묘소 등에서 진행된 '제3회 거제신문과 함께하는 거제역사 문화탐방(2차)'. /사진= 김은아 기자

거제신문은 지난달 25일 거제시 둔덕면 청마기념관과 공주샘·방하리고분·청마묘소 등으로 '제3회 거제신문과 함께하는 거제역사 문화탐방(2차)'을 다녀왔다.

이날 문화탐방은 거제청소년수련관 방과후아카데미 초·중학생과 본지 학생기자 등이 참여했으며, 전수영 거제시 문화해설사가 안내했다.

탐방단은 청마기념관을 방문해 1908년 둔덕면 방하리에서 태어난 청마 유치환 선생의 일대기와 다양한 문학체험·시(詩) 등의 설명을 들었다.

또 청마기념관과 청마 시비를 둘러보고 청마 생가에 들러 툇마루에 앉아 보는 등 거제가 낳은 한국문학의 거목인 청마의 흔적을 둘러봤다.

전수영 해설사는 "유치환 선생은 산방산 아래 방하마을에서 태어나 3살 때 통영으로 이사 갔다"면서 "청마의 딸들은 전국에 많은 청마 시비와 흉상이 있지만 '아버지를 가장 많이 닮은 흉상은 이곳'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윤정훈(삼룡초 6년) 학생은 "청마기념관과 생가·시비 등을 둘러봤다. 평소 시에 대해 관심도 없었는데 앞으로 일기를 써듯 느낀 점을 짤막짤막하게 써보면 시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탐방단은 마을 길을 따라 20여분을 걸어 담장에 그려진 고려공주 벽화와 공주샘을 둘러봤다.

해설사는 "고려 의종은 무신정변으로 둔덕면 지역에 3년 동안 유폐됐는데 이때 신하와 공주·대비도 함께 왔다"며 "매일 아침·저녁 의종에게 찻(茶)물을 바치기 위해 물을 길었다는 공주가 의종의 셋째 공주인 '화순공주'라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서(고현중 1년) 학생은 "공주가 말을 타고 뒤를 돌아보는 벽화가 인상 깊었다"며 "매일 두 번씩 찻물을 길어 아버지께 드렸다는데 나도 부모님을 잘 모셔야겠다"고 말했다.

공주샘에 이어 탐방단은 5세기부터 7세기에 걸쳐 조성된 '거제방하리고분군'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무성한 풀숲과 비 온 뒤 진흙밭으로 변해 버린 출입로로 인해 직접 가보지 못하고 인근 도로변에서 눈으로만 살펴볼 수밖에 없었다.

해설사는 "둔덕면 지역은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거제지역 행정의 중심지였을 뿐만 아니라 고려 의종과 관련된 지명이 많은 곳이며, 방하리고분은 발굴 전까지 적잖은 고려시대 유물이 출토돼 주민들 사이에서 고려무덤이라 불려졌으나 몇년 전 발굴로 삼국시대 거제지역 유력 정치세력의 집단 무덤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역사탐방은 청마 유치환 시인 묘소 참배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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