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신문, 지난 18일 초·중학생과 1차 거제역사 문화탐방
일운지역 지심도·총맞은나무·거제조선해양문화관 등 둘러봐

거제신문은 지난 18일 제3회 '거제신문과 함께하는 거제역사 문화탐방(1차)'을 다녀왔다.

이날 문화탐방은 거제시 옥포청소년문화의집 방과후아카데미 초·중학생 18명과 본지 학생기자 2명 등이 참여했으며, 일운면 지심도에 있는 일본군 포진지·탄약고 등과 보도연맹 당시 총 맞은 나무·거제조선해양문화관 등을 둘러봤다. 탐방 해설에는 반효금 거제시문화해설사가 함께 했다.

지난 18일 거제신문과 함께하는 거제역사 문화탐방이 지역 초·중학생들과 총맞은나무·지심도 등으로 다녀왔다. 사진은 학생들이 조선해양문화관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 김은아 기자
지난 18일 거제신문과 함께하는 거제역사 문화탐방이 지역 초·중학생들과 총맞은나무·지심도 등으로 다녀왔다. 사진은 학생들이 조선해양문화관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 김은아 기자

먼저 학생들은 거제조선해양문화관을 찾아 선박의 건조과정과 고기잡이 방식, 해녀·해남의 해산물 채취과정 등을 둘러본 후 지세포유람선선착장 앞 공원에 있는 '총 맞은 나무'를 찾았다.

반효금 해설사는 "1949년 5월 하순 일운면 주모씨가 보도연맹 사건으로 희생될 당시 총탄이 박힌 이 소나무는 건축공사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했는데 지난 2013년 조경전문가 윤종환씨가 이곳으로 나무를 이식하고 제막식과 위령제를 지냈다"고 말했다.

또 "1950년 7월21일 국민보도연맹 사건 때에는 보도연맹원 731명이 거제경찰서에 강제 집결된 뒤 장승포·일운지역과 칠천도 등의 앞바다에 체인에 묶인 채로 수장됐다"고 설명했다.

거제시 일운면에 있는 '총맞은 나무' 밑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 김은아 기자
거제시 일운면에 있는 '총맞은 나무' 밑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 김은아 기자

탐방에 참여한 박수연(옥포중 1년) 학생은 "나무에 남아있는 총탄 자국을 보면서 당시에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의 아픔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탐방단은 지심도에 도착해 선착장 입구에 있는 범바위에서 인어전설에 대해 들었다. 이후 옛 지심분교와 활주로·포진지·동백터널·곰솔할배·해안선전망대·욱일기 게양대·스치라이트 보관소·방향지시석·일본군 전등소 소장 사택 등을 둘러봤다.

반 해설사는 탐방단을 이끌면서 포진지 주변에 '곰솔'나무가 많은 이유로 일본군이 이곳을 은폐하려고 심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군들이 서치라이트를 비추기 위해 설치했던 방향지시석을 찾아보도록 하면서, 이 방향지시석이 가리키는 위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지심도에서 단체 기념사진 촬영 모습. /사진= 김은아 기자
지심도에서 단체 기념사진 촬영 모습. /사진= 김은아 기자

백승주(계룡중 1년) 학생은 "지심도를 처음 탐방했다"며 "일본군들이 섬 전체를 군사기지로 만들어 욱일기까지 게양했다는 것을 알게 되니 다시는 나라를 빼앗기는 역사는 만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민경(옥포중 2년) 학생은 "일본군이 지심도를 전쟁기지로 사용했던 흔적들을 직접 볼 수 있어 의미있는 탐방이었다"며 "아픈 역사도 역사인 만큼 후손들에게 제대로 알려주도록 관리·보존해야 한다고 느끼게 됐다"고 했다.     

한편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후원한 이번 거제역사 문화탐방은 본지가 제작한 교재를 활용했으며, 거제시 관광과가 문화해설사를 지원했다. 

지심도내 일제감정기 당시의 일본군의 포진지와 탄약고 등을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 김은아 기자
지심도내 일제감정기 당시의 일본군의 포진지와 탄약고 등을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 김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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