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노조위원장
해양레저·마리나 등 해양과 연계한 관광시설 확충 필요

이종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노조위원장. /사진= 최대윤 기자
이종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노조위원장. /사진= 최대윤 기자

"상생과 화합으로 일과 휴식이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직장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노동조합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또 거제시가 추구하고 있는 1000만 해양관광도시 건설의 첨병 역할을 한다는 각오로 전 직원들의 화합과 노사 상생을 이끌어 가겠습니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230여명 직원들의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을 정착시켜 미래가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사의 상생과 화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힌 이종진 노조위원장은 "공단형 공사의 한계와 현실을 직시하고 지역내 위탁 대형시설을 거제시로부터 확보해 공공성을 강화하는 조직으로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거제포로수용소는 한국전쟁의 국내 하나뿐인 산교육장으로 전환, 전쟁의 아픔과 참혹함을 체험하는 교육의 장과 박물관 수준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동시에 무료관람으로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포로수용소가 갖는 역사적 상징을 미래 세대에게 정확하게 알리고 다시는 이 땅에서 전쟁이 발생하면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 입장료 수익보다는 훨씬 가치 있는 일이며, 타지 사람들이 거제를 방문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농촌일손돕기 봉사활동 모습. /사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제공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농촌일손돕기 봉사활동 모습. /사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제공

워라벨 균형 맞춘 직장

이 위원장은 거제가 국내 최고의 해양환경을 갖추고 있음에도 관광객이 찾지 않는 이유는 관광콘텐츠 빈약과 먹거리·쉼공간 등 인프라 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KTX와 가덕신공항이 들어서면 국내·외 관광객이 거제를 방문할 것에 대비해 해양레저 수상스포츠 시설을 겸비한 국내 최대규모의 해양레저 마리나리조트 관광지로 조성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설립 12년이 지난 지금 공사의 존립 이유에 대해 새로운 방향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역설했다. 이는 현재 공사가 수익사업 대비 거제시 위탁 대행사업 비율이 80%나 차지하는 공단형 공사로 수익보다는 시민을 위한 공익성 실현이 최우선 목표임을 상기하고 시민들의 행복한 삶에 도움을 주는 공단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노조위원장. /사진= 최대윤 기자
이종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노조위원장. /사진= 최대윤 기자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원들의 직장 만족도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 직원들의 스트레스 줄이기와 직장에서 발생하는 고민 해결을 위한 상담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옥포대첩기념공원·조선해양문화관·김영삼대통령기록전시관 등 공공시설을 지난 2001년 거제시로 수탁 받아 운영하면서 경영 효율성은 이뤄냈다.

이로 인해 직원들의 업무 강도가 높아져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득보다 실이며, 수익성보다는 공익성을 먼저 생각하는 운영방식의 전환도 이제 생각해 볼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농촌일손돕기 봉사활동 중 하나로 양파수확 모습. /사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제공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농촌일손돕기 봉사활동 중 하나로 양파수확 모습. /사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제공

해양레저스포츠·마리나 관광 전환

그는 최근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공단과 지방 공기업의 채용비리나 회계부정 등 도덕성 해이로 인한 사고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 이러한 자랑스러운 전통이 계속 이어져 나갈 수 있도록 감시자의 역할도 노조가 수행해 가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일부 시민들과 거제시와 의회에서도 잘못 알고 있는 공사 직원의 처우에 대해 이 기회를 통해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소각장과 환경기초시설 등 공적 업무를 수탁받아 일하는 직원들이 80% 이상이며, 이들의 업무는 3D직종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공기업 직원이라는 허울에 잡혀 불만을 표출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젊고 유능한 전문 인력의 유입이 없고 신입 직원의 중도 탈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거제시와 의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임 사장 공모를 앞둔 시점에서 "대외적으로는 신규 사업 창출과 기반 투자유치 능력을 겸비하고 대내적으로는 의사소통과 공감능력을 바탕으로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통한 조직 활성화에 역점을 두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거제시와 의회에 원만한 협조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분이라며 금상첨화 아니겠냐고 말했다.

또 7월 취임하는 박종우 당선인은 시민이 행복한 경제시장을 제일의 시정 목표라고 밝힌 만큼 거제시가 하늘로부터 선물 받은 천혜의 해양환경을 활용한 관광인프라 구축에 심혈을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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