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욱 장목중학교 교장
박상욱 장목중학교 교장

교육은 미래지향적이다. 특히 중등교육 기간은 학생에게 미래사회에 대응하는 준비과정으로 큰 의미가 부여된 시기다. 현재 중학교 입학생인 경우 사회에서 경제활동인구로 포함되는 최소 6년, 고등교육을 포함한다면 10년 후의 미래사회를 겨냥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즉 교육은 현재 시점의 사회에 적응해 나가는 것을 넘어 미래의 관점에서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방향성을 안정적으로 갖추기 위해서 장기성의 관점에서 비긴급적 교육 행정이 요구되고, 개인의 역량과 다양한 사회 패러다임 관점에서 특수적 교육 행정이 요구된다.

이처럼 교육이 미래지향적인 성격을 내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일선 교육현장의 모습은 아직 대량생산의 산업화 시대에 걸맞은 교육 방향성에 초점을 두고 있는 측면도 비일비재하다.

즉 획일적이고 경직적인 교육과정 편성, 입시 위주와 경쟁 위주의 교육 등 현재에도 효율성과 효과성만을 추구하는 교육 방향성이 다반사다. 'OECD 교육 2030'에 따르면 역량교육에 대한 과정 중심적인 접근이 필수적·혁신적이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역량교육이 필요함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새로운 가치 만들기' 역량을 배양시켜줘야 함을 파악할 수 있다. 무엇보다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해야함을 제시하고 있다. 교육과 미래산업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의 패러다임인 미래수송, 스마트건강관리, 편리한 생활, 에너지·환경, 스마트제조의 연관성을 고려해 보면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에게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력을 필연적으로 배양시켜야 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학교 현장은 학생들에게 '긴장과 딜레마 해소하기' 역량 배양을 간과하면 안됨을 알 수 있다. 필자가 속한 작은 조직에서도 교육활동과 학교생활중 교우간의 갈등으로 심하게 상처받으면서 힘겨운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이 있다.

학교 구성원들이 교우 간의 관계회복과 개선에 몰입하지만 뜻하지 않은 결과가 나타나곤 한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지속해서 모순되거나 어긋나는 상황에서 상호관계를 고려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역량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윤리의식을 토대로 성찰과 협력을 존중할 수 있는 '책임감 가지기' 역량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국내 교육의 주요 현안중 하나는 초양극화된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지원 확대에 있다.

가령 취약계층 지원 확대를 통한 학습격차 문제 해결과 디지털 격차 해소,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교육과정-수업 평가의 변화 등이 있다. 더욱이 현재 중학교 학생이 사회에 진출할 시점에서 한국사회는 다양한 인종, 환경과 산업에 놓여있는 글로벌 사회를 접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사회에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연대·협력·공감 중심의 포용사회 구현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배양시켜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며, 협동과 협업을 위한 공유성장형 교육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발달심리학자인 제프리 아넷은 10대 시기는 성인이 되기 위한 과도기적 시기임을 밝히면서, 이 시기에는 '삶의 방향성이 다양하고, 미래에 대해서 확실하게 결정된 것이 없는 시기'임을 밝히고 있다. 반면, 이 시기는 '인생에서 가장 독립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시기'임을 판단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보면, 학교에서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건설적인 삶의 방향성 설정과 구체적이고 실현이 가능한 미래지향적인 가능성'을 제공해 줄 수 있을지가 여전히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주요 화두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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