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제20회 흥남철수·거제평화문학상 공모전 - 독후감 부문 '장려'
류명성 통일 빵집 / 저자 : 박경희

김한서(연초중 3년·2021년 당시)
김한서(연초중 3년·2021년 당시)

이번에 읽은 책은 '류명성 통일 빵집'이라는 탈북한 아이와 가정사 또 북한 사람들의 생활이나 탈북 후 남한에서의 생활 등 여러가지 짧고 어떻게 보면 소소한 이야기를 쓴 무게감이 느껴지는 책이다.

처음 봤을 때 책의 제목을 보고 대충 무슨 내용일지 예상했었다. 나는 내가 북한이나 탈북한 사람들에 대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오만했던 내 생각임을 알게 되었다.

총 여섯가지 단편적인 이야기가 있었는데 전부 흥미가 생길만한 주제들이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마음에 깊이 스며든 첫 번째 이야기와 다섯 번째 이야기를 간단히 소개하겠다.

첫 번째 이야기는 주인공으로 주희라는 한 소녀가 탈북한 모녀와 여러가지 갈등과 따스함을 느끼며 서서히 가족이 되어가는 훈훈하고 먹먹해지는 이야기였다.

한창 사춘기인 주희가 새 가족을 인정한다는 것은 매우 불편하고도 껄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도 탈북한 모녀가 그 대상이라면 더욱 더.

여섯 개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짧은 내용이었지만 힘든 가정사와 독립에 관해 생각했던 부분도 있었고, 비교적 가장 일상적으로 있을 법한 내용이라 당연하게도 더 공감이 돼 가장 기억속에 잘 스며든 것 같다.

다섯 번째 이야기는 항상 따르던 소중한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 강희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속깊은 곳에서 감정이 요동치는 느낌이었다.

나는 이 이야기 속에서 강희라는 인물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 마지막에 모든 것을 잃은 후 좌절하거나 하는 사람이 아닌, 툭툭 털고 일어나 독한 마음을 먹고 다시 걸어가는 모습이 내 눈에는 참 멋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과도 닮았다.

'류명성 통일빵집'은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쉽게 읽혔지만 후에 생각해보면 우리는 학교에서나 인터넷에서 북한의 생활, 탈북자들의 사정 같은 것들을 간단히 찾아볼 수는 있지만 정작 그런 얘기를 듣고 자신이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는 그리 깊게 생각해 보지 않는 것 같다.

책을 읽고 소설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고 그것으로 인해 탈북 등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이 쌓였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통일에 대해 좋지만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북한의 끔찍한 사상과, 통일을 한다면 그 사상에 영향을 받고 우리나라가 어떻게 변할지 두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설이라도 이런 가슴 아픈 이야기를 알게되다 보니 납득은 안 되지만 이해는 가는 모순적인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해져 힘이 든다.

그래서 이런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을려고 한다. 하지만 어떤면에서는 통일이 될 수도 있고 내가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통일에 대한 생각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흔히들 알고 있는 탈북 과정이나 탈북민들의 삶, 북한의 삶에 관한 내용보다는 남한과 북한 청소년들이 서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짧은 단편소설이어서 읽기 쉽고 지루하지도 않았다. 청소년들의 생활이 담겨 있어 같은 청소년들이 읽으면 더욱 공감이 갈 것 같다. 북한·탈북 등의 단어만 듣고 읽지 않는 사람들은 한 번쯤 이 책을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북한에 대해 탈북민들에 대해 조금 더 많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듯하고 읽다 보면 점점 빠져들게 될 것 같은 좋은 책인 것 같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