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거제다대교회 목사
김수영 거제다대교회 목사

3월9일은 20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 날입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앞으로 5년간 우리 민족의 미래를 이끌어 갈 지도자를 선택하는 매우 중요한 날이기에 나라의 주인인 모든 국민들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소중한 투표를 해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대통령이 당선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의 역사가 거꾸로 후퇴할 수도 있고, 진보하고 발전해 나아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가정이든, 어떤 단체나 조직이든지 간에 지도자(리더) 한 사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20년 전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2002년 한일월드컵 대회 때 우리나라의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히딩크를 선임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대표팀 실력으로는 월드컵에서 16강에 드는 것조차도 어렵다고 생각했었는데, 히딩크 감독의 탁월한 리더로 도무지 넘지 못할 벽을 넘어 세계 4강에 든 적이 있었습니다. 이는 정말 대단한 성적으로 우리나라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업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해에 '히딩크를 대통령으로'라는 구호가 나돌 정도로 전 국민이 히딩크 신드롬에 휩싸였던 적이 있었는데, 나는 그때 '제대로 된 축구 지도자 한 사람이 들어서니, 16강도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한국축구를 새롭게 발전시켜 4강으로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온 국민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을 보면서, 제대로 된 대통령(지도자)을 선출해 세우면 우리나라도 그와 같이 세계 속에 우뚝 서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때 이번 대통령 선거가 정말 중요한 선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코로나 팬데믹으로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상황과 경제 양극화·기후위기·글로벌 패권경쟁·청년들의 일자리와 저출산 문제 등 국내·외적으로 정말 녹녹치 않는 많은 난제들이 산적해 있는데, 이런 현실을 잘 풀고 헤쳐 나갈 현명한 지도자, 비전과 철학을 가진 제대로 된 지도자를 세워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지도자를 이번 선거를 통해 내가 뽑기 때문에 그런 훌륭한 지도자를 뽑기 위해서 우리들은 매의 눈을 가지고 세상을 날카롭게 직시하면서 후보자를 정확하게 비교 분석하고 판단해서 마지막으로 우리들에게 주어진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야 합니다.

나의 한 표로 대통령이 결정되고, 그로 인해 우리의 미래가 좌우되기에 현명한 주권행사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아니하면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 아니라 독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국가 지도자의 최소한의 3가지 선정 기준을 나름대로 적어 봅니다.

첫째, 평화를 지향하는 지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북이 대치한 가운데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 긴장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지켜보면서 어떤 경우든지 간에 전쟁은 일어나서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전쟁이 나면 엄청난 인명 피해와 건물·재산 파괴로 그동안 쌓아온 공든 탑이 한꺼번에 무너지게 될 것이며, 남북이 공히 망하는 길밖에 없기에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 즉 남북이 서로 인정하고 공존하면서 평화를 이루며 사는 길을 지향하는 지도자여야 합니다.

둘째, 국정수행능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분야가 경제이기에, 경제를 제대로 아는 지도자 여야 합니다. 그래야 민생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나라를 윤택하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그 후보의 말이 아닌 그가 걸어온 정치역정과 인물됨을 먼저 파악하고 그 후보가 소속된 당의 정책을 잘 살펴서 지금까지 발전시켜온 민주주의를 누가 더 발전시켜 나아갈 지도자인지를 파악해 투표해야 할 것입니다.

그 나라 정치는 그 나라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라고 합니다. 우리들은 과거에 지도자를 잘못 뽑아서 정말 힘들어했던 날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현명한 주권행사를 통해 제대로 된 대통령을 선출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그것이 이 시대에 네게 주어진 최소한의 역사의 책무를 감당하는 길이요, 하나님께서 나를 이 땅에 보내신 뜻을 실현하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 하나님! 이 나라와 민족을 긍휼히 여기시어 이번에 제대로 된 모세와 같은 지도자를 세워주셔서 이 땅에 하나님의 역사를 바로 세우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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