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제20회 흥남철수·거제평화문학상 공모전] 시(詩) 부문 '우수'

김준효(일반)
김준효(일반)

그리워도 못가는 고향보다야
적을 찾아 헤매이던 38선이 그립구나
끝없이 날아든 예성강 물새들아
여섯번 변하고 또 변한 강산인데
너만은 변치 않고 지금도 날겠지
키다리 군인 경상도 총각 보리문동이
놀려주던 주막집 할머니도 보고프네
너는 평양 나는 해주 갈라지던 토성역
기적소리 외치며 달려가는 철마도
석탄연기 뿜어대며 철교를 지나갈 때
차창 밖에 손을 내어 흔들어주던 손수건
그 님도 나와 같이 백발이 되어 있겠지
추억의 예성강 인도교가 다시 그리워
그 시절 노병이 오늘도 회상에 눈물짓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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