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거제포로수용소는 현재 거제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됐다.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부터 거제지역은 고현과 수월지구를 중심으로 포로수용소를 설치했다.

포로수용소가 설치된 후 거제지역은 인민군·중공군 포로 등 최대 17만3000명을 수용하며, 피난민과 포로·거제도민까지 50만이 넘는 인구가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53년 6월18일 한국정부의 일방적인 반공포로 석방을 계기로 1953년 7월27일 휴전협정에 따라 거제포로수용소는 폐쇄됐다.

이후 1983년 일부 잔존 유적이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99호로 지정됐으며 잔존 건물과 기록물들을 바탕으로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을 만들고 지난 2017년부터는 거제포로수용소 관련 기록물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지역 곳곳에는 포로수용소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데 현재 그나마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은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일대, 계룡산 전망대, 고현중학교 옆, 장평 디큐브백화점 맞은편, 수양동 지역과 통영의 추봉도·용호도 포로수용소 잔존 유적 등이다.

특히 수양동 지역의 포로수용소 잔존 유적은 의미 있는 곳이 많다. 대표적으로 양정동 457-2번지(수월동 430-11)에는 미군 제64 야전병원 의무감실과 VIP하우스·벙커 등이 남아있다.

대로변에 있어 접근성이 양호한 편인 미군 제64 야전병원 의무감실의 경우 건물의 지붕만 없을뿐 건축물 뼈대는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며 VIP하우스는 건물의 연통만 겨우 남아있다.

이밖에 수양동에는 양정동 460-1번지에 포로수용소 검문소 추정 건물, 수월동 657-2번지 일대에는 제8137부대 최고 감옥, 수월동 150-1번지에는 여자포로수용동 막사, 양정동 619에는 미 제33부대 경비대 막사, 양정동 산 75-1번지에는 포로수용소 수용동 부속 건물, 수월동 1172-5번지(수월초와 수월힐스테이트 인근)에는 돗트장군 피납장소 등이 있다.

다만 안타까운 사실은 거제포로수용소의 중심이었던 수양동 지역의 포로수용소 잔존 유적 대부분은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인데다 개인 소유인 탓에 언제 훼손과 철거가 진행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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