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용 투척 무기로 알려진 '석환(石丸)'은 화살촉이나 각종 철제 무기와 달리 가까운 자연에서 얻은 가장 오래된 원시적인 무기인 탓에 오래된 군사시설에서 발견된다.

거제지역에서는 거제둔덕기성, 거제옥산성, 거제다대산성 등 주로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성곽 유적 및 지세포 봉수대에서 발견됐다.

석환은 크고 둥근 강돌을 성 밖에서 옮겨 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거제지역의 석환은 대부분 직경 10~20㎝ 정도와 약 30~50㎝ 정도다.

거제둔덕기성과 거제옥산성에서는 석환이 대량으로 발견됐는데 거제둔덕기성의 석환은 성내 북쪽 정상부에서 수천여 개가 발견돼 따로 모아놨다.

거제옥산성의 경우 지난 2021년 거제옥산성의 건물지 정밀발굴 조사 중 원형 집수지(集水址)가 새롭게 발견됐는데 집수지 가득 석환(사진)이 채우고 있었다.

거제지역 이외 석환군 대량 출토는 2016년 충청북도 단양군의 온달산성과 경상남도 남해군 임진성의 사례가 있다. 특히 거제둔덕기성의 석환군에 대한 이동 경로는 아직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다.

 

보통 구형에 가까운 돌은 바다나 강가에서 만날 수 있는데 거제지역은 일운면 망치, 동부면 학동, 남부면 여차 해수욕장 등 사빈 및 자갈 해수욕장이 발달한 곳에서 발견된다.

하지만 거제도 남쪽 해안가에서 적잖은 양의 석환을 운반했다고 보기엔 이동 거리가 너무 멀고 노동력도 상당히 많이 들었을 것으로 보여 굳이 석환을 산성까지 이동시킬 필요가 있었냐는 의문이 든다.

더 놀라운 사실은 둔덕기성의 석환과 같은 빛깔과 성분의 돌은 현재 거제지역에서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거제시가 지난 2016년 거제둔덕기성 석환의 원산지를 밝히기 위해 용역을 의뢰했던 부산대학교 지질환경과 조사팀은 거제둔덕기성의 석환은 거제지역 일대의 지질과 다른 성분의 돌로 거제지역 외부에서 가져왔을 가능성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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