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언 거제메이커 센터장]
거제메이커센터라고 들어보셨어요?

거제메이커센터 박주언 센터장
거제메이커센터 박주언 센터장

최근 거제지역에는 시민들의 입소문과 칭찬이 자자한 공간이 있다. 거제메이커센터(센터장 박주언)다.

메이커센터란 말만 듣고 온갖 상상이 더해져 무작정 거제메이커센터에 연락해 30분만 시간을 내달라고 부탁해 급하게 약속을 잡는데 성공했다.

거제시청소년수련관 3층, 2년째 거제메이커센터가 거제시민의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는 곳이다. 센터에는 이곳에서 첨단기계들이 만든 상상의 나래들이 진열대를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

더구나 작품을 만들어낸 주인공은 전문가·시민·학생 등 다양하다. 거제메이커센터가 궁금해 박주언 센터장에게 센터를 소개해 달라고 했다.

거제메이커센터 교육 모습
거제메이커센터 교육 모습

"거제메이커센터는 여러분의 꿈을 실현시키는 곳이에요"

박 센터장에게 던진 첫 질문은 거제메이커센터가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공간이냐고 물었다. 센터가 궁금해 문을 두드리고 찾아왔음에도 진열된 작품이며 다양한 첨단장비만 봐서는 물음표만 더 커질뿐 짐작이 가질 않아서다.

그는 '시민들의 미래와 꿈을 키우는 공간'이라고 한마디로 정리했다. 메이커(Maker)란 디지털 기기와 다양한 도구를 이용한 창의적인 만들기 활동을 통해 자신의 꿈과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함께 참여해 만든 결과물과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리고 핵심 공간인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는 아이디어 구현에 필요한 3D프린터·레이저 커터 등 다양한 장비를 갖춘 창작활동 공간이라고 했다.

각종 첨단장비를 이용해 3D모델 파일과 다양한 재료들로 소비자가 원하는 사물을 즉석에서 만드는 공간인 셈이다.

그래서 시민·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있는 메이커교육의 중요한 가치는 스스로 상상한 것을 구현하는 과정속에서 발전하는 자신을 느끼고 성취감을 얻는 것에 있다고 했다.

새로운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에 심취하고 즐기며, 누군가와 경쟁이 아닌 서로 돕고 사는 세상을 만들고, 결과물을 서로 공유하며 더욱 발전시키는 경험과 추억이 쌓이는 곳이 거제메이커센터라고 했다.

거제메이커센터.
거제메이커센터.

코로나19 악조건 속에서 피운 희망

거제메이커센터는 지난 2019년 경상남도 소통거점 공간 확보 사업에 선정되면서 구축해 운영중인 창작·제작 지원공간이다.

하지만 그는 주민과 학생들을 비롯한 수강생들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에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라는 강적을 만나게 됐다.

모임 자체가 조심스러운 분위기였고 수강생을 모집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거제메이커센터는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찾아가는 수업을 원하면 찾아갔고, 찾아오는 수강생들에게 최선을 다해 정보를 공유했다.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다'는 말처럼 2년 동안 센터는 코로나19 상황에도 4000여명에 가까운 수강생과 170명에 가까운 전문인 양성교육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직원 모두가 센터의 일원으로 긍지를 갖고 자신들이 하는 일이, 그리고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이 거제의 미래에 반드시 도움이 되리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센터에서 가장 핵심적인 3가지를 말해달라고 했을 때 주저없이 '거제메이커센터의 구성원'이 첫 번째라고 했다.

최첨단 고가장비가 있어도 인적 네트워크가 잘 갖춰지지 않는다면 비싼 장비도 잘 짜여진 프로그램도 모두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그는 아예 거제로 이사를 왔다고 했다. 거제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센터를 찾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거제의 열정과 아름다움에 반했기 때문이란다.

그런 그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직원들이 활동하는 센터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인 '2021년 메이커 스페이스 구축·운영사업' 일반랩에 최종 선정됐다. 앞으로 최대 5년간 매년 국비 1억5000만원씩을 지원받아 보다 질 높은 메이커교육을 이어갈 계획이다. 

앞으로 3년간 기관 홍보에 활용할 수 있는 인증마크 사용 권한을 부여받아 전국단위 행사 시 인증기관 우수 진로체험 프로그램 교사·학부모 대상 홍보, 전국 중학생 대상 인증기관 소개지도 배표, 전국 시·도 지하철 및 KTX·웹툰 등 인증제 관련 홍보, 진로체험 프로그램 개발·운영 관련 컨설팅 제공 등의 혜택도 받게 된다.

거제메이커 센터에서는 고가의 메이커 장비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온·오프라인 교육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장비이용교육 신청은 거제메이커센터 홈페이지에서 월초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있으며, 매달 2·3·4주 화요일마다 새로운 활동을 진행한다. 또 메이커활동에 관심 있는 분을 대상으로 메이커스클럽 동호회 회원도 모집하고 있다.

올해도 연초부터 장비교육부터 취미활동까지 프로젝트 위주의 수업으로 진행한다. 다만 단순히 프로그램과 장비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생각을 이끌어내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단다.

그래서 거제의 관광상품을 비롯한 역사·문화 등 거제의 모든 것을 담아내는 거제메이커센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주언 센터장은 "이곳은 거제시민이면 누구나가 거제의 메이커가 될 수 있도록 메이커문화 확산을 꿈꾸며 생각이 현실이 되는 공간"이라면서 "멋진 창의·소통·문화 공간에서 여러분의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힘껏 지원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방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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