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기업탐방]세일마트 이동해 대표

조선산업의 불황과 코로나19로 거제지역의 많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하지만 혁신과 도약을 위해 땀방울을 흘리는 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위기는 곧 기회일 수도 있다.
거제신문은 조선산업의 불황과 코로나19로 어려운 소상공인들과 중소기업을 응원하기 위한 '탐방'을 마련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진분투하는 거제지역의 소상공인들과 기업에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기 위해 거제지역 향토기업 및 소상공인들을 만나기로 했다.

골목길의 구멍가게 자리는 편의점이 대신하고, 목 좋은 자리에 위치한 동네슈퍼마켓은 기업형슈퍼마켓(SSM)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요즘이다.

그러나 지난 30년간 기업형슈퍼마켓의 아성에도 기죽지 않는 거제지역의 향토기업으로 성장한 마트도 있다. 중곡동 세일마트(대표 이동해)가 그 주인공이다.

이 대표는 지난 1993년 옥포중앙시장 인근에 세일유통을 오픈했다. 결혼 후 자녀를 낳고 처음으로 자신의 가게를 갖게 된 것이다.

당시만 해도 고현과 옥포지역에는 복지매장이라고 불리는 종합상가들이 많았는데 이 대표의 세일마트도 그런 종합 상가에 흔하게 있었던 마트중 하나였다.

이 대표가 마트의 이름을 '세일'이라고 지은 것은 '연중 좋은 물건을 세일(sale)하는 마트'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지금도 세일마트는 거제에서 가장 값싸고 좋은 물건을 파는 마트로 명성이 자자하다. 지금의 세일마트는 지난 1999년 땅을 매입해 2001년 3월 개업을 했다.

8년 동안 세일마트를 운영하던 이 대표는 2009년 마트를 임대하고 새로운 사업에 뛰어든다. 당시 거제와 통영에는 기업형슈퍼마켓이 우후죽순 들어섰고 세일마트도 영업수익이 반토막 나는 등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유통업이 아닌 다른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던 이 대표는 유람선과 주류회사를 운영했지만, 오랫동안 유통업을 운영했던 이 대표에게는 쉽지 않은 경험이었다.

유람선의 경우 세월호로 손님이 줄었고, 주류회사는 메르스 등 질병으로 거제지역의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10년 만에 세일마트를 다시 열게 된 이 대표의 각오는 남달랐다. 유람선이나 주류회사를 운영할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은 지역 사람들의 덕으로 이윤 창출을 이룰 수 있기에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대표와 세일마트는 거제에서 봉사나 나눔부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 대표는 2002년부터 시작한 국제로타리클럽(350지구-거룡로타리클럽)에서 20년 동안 2만5000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7년 동안 매년 200만원씩 모두 3000만원의 장학금 기부도 진행하고 있다.

거룡로타리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서도 가장 많은 인원과 왕성한 활동을 자랑하는 로타리로도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또 민주평통자문회의 거제시협의회 수석부회장·거제시체육회 부회장·거제시민축구단 이사·거제시선거관리위원·한국자유총연맹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고현동 주민자치회·발전협의회 등 지역 사회를 위해 꾸준히 봉사하고 있다.

10년간 임대를 했다가 지난 2019년 8월13일 새롭게 단장을 마쳐 다시 문을 연 세일마트는 2000㎡ 넓은 면적에 기업이 아닌 개인마트라고 보기 힘들 만큼 다양한 상품을 판매해 시민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이 대표의 나눔실천은 마트를 다시 연 이후에도 여전하다. 마트 새단장 기념으로 '사랑의 쌀' 10㎏들이를 두번에 걸쳐 300포를 기부하고, 성금 100만원도 어려운 이웃에게 써달라며 전달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마스크 대란이 있었던 지난해 3월에는 마스크를 기부하고 지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바쁜 거제시보건소에 음료수를 후원하기도 했다.

올 여름에는 초복을 맞아 지역 어르신들에게 삼계탕을 전달했으며 거제문화원 수강생들이 노후시설에 에어컨 조차 없어 고생하고 있다는 소식에 흔쾌히 에어컨을 선물하기도 했다.

재개장 이후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있는 세일마트는 다양한 농·수산물 코너와 정육·식자재용품·공산품·즉석식품·베이커리·건강기능식품 등 10여개 코너를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대용량 식자재 및 1차 신선식품 전문 취급매장으로 시민에게 인기를 끄는 마트로 소문이 나 있다.

또 이 대표의 경영철학이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인 만큼 다양한 협력업체가 입점한 상태며, 80여명 전원을 정직원으로 채용해 직원복지도 탄탄하게 운영하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나눔 실천의 경영철학 외에도 이 대표의 성실과 근면한 사람·맡은 일에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하고, 또 그런 직원과 함께 일해야 성공한다는 생각으로 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근면하고 성실한 마트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판매할 수 있고 고객이 선택한 제품을 믿을 수 있고 책임질 수 있는 것은 고객과의 약속이고 신뢰라는 생각 때문이다.

세일마트는 영업점 확장 계획도 있다. 지세포에 새로운 매장을 열 계획인데 앞으로 거제시민뿐만 아니라 거제를 찾는 관광객들도 세일마트를 애용하길 기대해본다.

그는 "30년간 향토 유통기업으로 성장한 세일마트는 창출된 이익금을 조금이라도 소외된 이웃들에게 환원하는 사업을 해나가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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