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곤 거제제일교회 목사
김형곤 거제제일교회 목사

지금 우리가 살고 이는 이 시대를 가리켜 불확실성의 시대이면서 동시에 감사 부재의 시대라고 말하고 있다. 그만큼 각박스럽다는 느낌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국어사전에 보면‘각박스럽다’를 형용사로‘인심이 몹시 모질거나 야박한 데가 있다’라고 표현한다.

이를 테면 감사보다는 원망과 짜증이 많으며, 가정들을 돌아보아도 원망과 불평이 많은 것이다. 또한 현실을 살펴보아도 원망과 불평이 많은 것을 피부로 느낀다. 이러한 감사 부재가 우리들의 마음과 가정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

우리는 태산을 넘어 험곡에 이르는 듯한 이 어려운 터널을 지나면서도 추수감사의 절기를 맞이했다는 것이 참 다행이며 감사를 회복하는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1620년 9월 영국에서 신앙의 박해를 받던 청교도 102명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2개월이 넘는 고난의 항해 끝에 플리머스에 도착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의 삶을 주관하시리라 믿고 나아간 것이다. 첫해 겨울, 굶주림과 추위, 인디언 습격에 대한 공포 속에 보내면서 반수가 병에 걸려 죽었다.

그러나 청교도들은 믿음으로 정착을 시작하였고 인디언들과 상호 불가침 조약을 맺고 옥수수와 밀, 경작의 도움을 받고 그 해 풍성한 추수를 하였다. 53명의 청교도들은 인디언들과 더불어 하나님께 감사하며 예배하였다. 넉넉한 조건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주관하심 대한 감사가 바로 최초의 추수감사절이다. 삶의 조건은 처참했지만 그들에게 나타난 행동은 감사였다.  

감사(thank)의 어원은 생각(think)이다. 감사하려면 생각해야 한다. 원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생각하면 감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감사는 얕은 생각에  있는 것이 아니라 깊이 생각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보화이다.

신학자 몬테 피오레는 “생각하고 감사하라(Think and Thank)”고 했다. 생각해보면 감사할 일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범사에 감사하라”(살전5:18)고 한다. 묻

지도 따지지 말고 그냥 감사하라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감사에 대해 여러 태도를 보인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가 하면, 은혜를 받고도 더 주지 않는다고 불평을 하기도 한다. 또한 받은 은혜를 잊고 살아간다.

가족들이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다. 어린 아들이 유치원에서 배웠는지“감사히 먹겠습니다”라며 수저를 들었다. 어찌나 모습이 예쁘던지 부모는 말하기를 “우리 식구들은 앞으로 감사의 인사를 하고 밥을 먹기로 하자.”

그러던 어느 날 식탁에 반찬이 두 가지만 올라왔다. 식구들 앞에서 불평도 하지 못하겠고 그래도 감사 인사는 해야 하는데 자신도 모르게 “간신히 먹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간신히라도 감사해야 하는 모습은 아름답게 여겨진다.

필자는 항상 생각하기를 우리 민족은 좀 특별한 곳이 있다고 생각한다. 힘들고 어려움이 있다 해도 소망을 보는 민족이다. 비록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갈지라도 하나님께서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실 것을 내다 보며 기도하는 사람들이다. ‘삶에 대한 감사’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이다.

“나로 하여금 험악한 가운데서 보호해 달라고 기도할 것이 아니라, 험악한 것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기도하게 하소서. 나의 괴로움이 그치게 해달라고 빌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그것을 정복하도록 기도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나로 하여금 감사로 하나님께 나아가게 하소서.”

감사의 분량이 행복의 분량이며, 감사한 만큼 행복해진다. 감사한 만큼 강건하며, 감사한 만큼 능률이 있다.

근래 긍정 심리학 연구가 발전하면서 서양 심리학자들 사이에 인간의 행복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사람의 심리적인 이상 반응이나 병과 같은 문제를 주로 연구했던 과거에 반해, 지금은 무엇이 행복하게 하는지를 연구 주제로 삼는 것이다.

켄터키주립대의 네이선 디월 교수는 감사하는 마음을 연습하면 똑같은 스트레스가 찾아와도 감사하다는 마음을 연습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그 영향을 상당히 적게 받는다고 연구 발표를 했다. 곧 감사하는 마음은 외부의 스트레스로부터 보호막을 형성하는 것이 쉽게 뚫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심리적 저항력을 길러준다는 것이다.

감사의 햇살이 환하게 내리비치면 그 생활은 맑음이다. 감사의 햇살이 불평의 구름에 가리면 그 생활은 흐림이다. 그리고 그 불평이 연속되면 그 생활은 장마가 되는 것이다. 왜 그럴까? 행복은 감사의 문으로 들어오고 불평의 문으로 나간다는 말이 있다. 불행한 사람이라도 감사하면 행복한 사람이 되고 행복한 사람이라도 불평하면 불행한 사람이 된다. 감사하면 내가 행복해진다는 공식이다.

‘감사송’이라는 참 의미있는 노래 가사를 소개해 본다.

“그래서 감사, 그래도 감사, 그러나 감사, 그러므로 감사, 그렇지만 감사, 그럼에도 감사, 그러니까 감사, 아주 그냥 감사, 그리하실지라도 감사,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 이래도 저래도 감사, 매일 매일 감사, 항상 감사, 쉬지 말고 감사, 범사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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