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의 시화는 동백(冬柏)이다.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초겨울에 꽃 피우는 겨울꽃나무로 잘 알려져 있는 동백나무는 늘 푸른 잎을 달고 있으며 다른 나무들은 활동을 멈추고 겨울잠 준비에 여념이 없는 늦가을부터 조금씩 꽃봉오리를 만들어 간다.

특히 동백은 찬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에도 하나둘 꽃을 피우기 시작해 봄의 끝자락에 이를 때까지 꽃을 피우며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자랑', '겸손한 마음' 등의 꽃말을 갖고 있다.

동백은 오랫동안 거제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은 나무로 거제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 거제지역에서 이름난 동백은 천연기념물 제233호 학동동백나무 군락지와 동백 원시림으로 유명한 지심도와 내도, 고려 의종이 말을 메어 놓은 동백나무 등 다수가 있다.

특히 지역 동백나무중에는 수령이 400년 가까이 추정되는 동백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는 거제농업개발원에서 둔덕면 방향에 있는 거제면 외간마을에 있다.

외간마을에 들어서면 동백나무로 가는 안내판을 볼 수 있는데 안내판을 따라가면 경남기념물 제111호인 외간 동백나무를 만날 수 있다.

마을주민과 표지판에 따르면 이 동백나무는 전주이씨 효령대군(세종대왕의 둘째형) 9대손 이두징이 임진왜란 후 1599년 거제도에 입도하면서 심은 나무로 추정되며, 수령은 2021년 현재 422년이다.

마을 사람들은 이 동백나무 두 그루가 서로 동서로 마주 보고 있어 '부부나무'로 불렀다고 한다. 예전에는 밭 한 가운데 나무 두 그루가 있었으며, 가정의 조화와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목으로 받들고 매년 섣달그믐날 나무 밑에서 동신제를 지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마을 사람들이 결혼할 때 동백꽃 꺾어 장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시사철 푸른 상록활엽수인 동백꽃은 전통혼례에서 굳은 약속과 무병장수를 상징했다고 한다.

높이 7m·둘레 2m, 수관은 동서 7m·남북 6m 규모인 외간동백나무는 지난 1991년 12월23일 시도기념물로 지정된 뒤 주변 밭을 사들여 작은 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공원에는 '장군돌'이라는 제법 큰 바위가 있다.

이 바위는 효령대군 16대손인 이학규가 가지고 놀던 돌(일명 들돌)이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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