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기업탐방]㈜알루부이가 꿈꾸는 미세플라스틱 없는 청정바다

조선산업의 불황과 코로나19로 거제지역의 많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하지만 혁신과 도약을 위해 땀방울을 흘리는 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위기는 곧 기회일 수도 있다.
거제신문은 조선산업의 불황과 코로나19로 어려운 소상공인들과 중소기업을 응원하기 위한 '탐방'을 마련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진분투하는 거제지역의 소상공인들과 기업에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기 위해 거제지역 향토기업 및 소상공인들을 만나기로 했다.

㈜알루부이 백영종 대표. /사진= 최대윤 기자
㈜알루부이 백영종 대표. /사진= 최대윤 기자

푸른 바다 위 가지런히 줄지어 있는 부표는 어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고 전국의 밥상 위에 신선한 해산물을 제공하는데 꼭 필요한 어구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양식장에 사용되는 스티로폼 부표는 파도 등에 쉽게 부서져 수거가 어려워 해양쓰레기의 주범으로 알려져 왔다.

스티로폼부표는 바다에 떠있는 시간이 지날수록 파도·바람·염분 때문에 손상이 가속화되고 부력이 낮아져 바다에 가라앉게 돼 결국 해양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중 하나인 미세 플라스틱이 된다.

해수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국 양식장 부표 5500만 개 중 4100만 개(75%)가 스티로폼 부표였으며, 2015년 해양쓰레기 실태조사 결과 스티로폼 부표는 우리나라 연안 해양플라스틱 쓰레기의 55%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알루부이에서 만든 알루미늄 부이들. /사진= 최대윤 기자
㈜알루부이에서 만든 알루미늄 부이들. /사진= 최대윤 기자

이에 해수부는 2015년부터 친환경부표 보급사업을 도입했다. 2022년까지 50%를 스티로폼을 사용하지 않거나 스티로폼 알갱이 발생이 현저히 낮은 친환경 부표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친환경부표는 스티로폼 부표에 비해 5~10배가 넘는 비용이지만 국가와 지자체가 70%의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보조금을 추가로 지원하는 곳도 있다.

그러나 해수부가 인정하고 있는 친환경 부표는 정말 '친환경'이라고 말하기엔 모순이 많다. 현재 친환경 부표의 소재 대부분이 플라스틱이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부표는 스티로폼 부표에 비해선 해양 오염이 덜하고 사용 기간이 길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부표의 기능인 부력이 스티로폼 부표보다 낮고 가격은 4~5배 정도 비싸다. 폐부표를 수거해 폐스티로폼 감용기를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저감하고 새로운 제품으로 만드는 작업은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비용도 적잖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잘 알려진 친환경 부표도 결국 미세플라스틱을 만들게 되고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한 해양생물은 사람들의 식탁에 오르게 된다.

㈜알루부이 백영종 대표. /사진= 최대윤 기자
㈜알루부이 백영종 대표. /사진= 최대윤 기자

알루부이가 만든 세계 최초 알루미늄부표      

그렇다면 미세플라스틱 발생 없는 진정한 부표는 만들 수 없는 것일까? 문제해결은 플라스틱을 대체할 만큼 가볍고 튼튼한 소재를 찾아 이 소재로 부표를 만드는 것 외에는 없는 듯했다.

그리고 2015년 거제지역에서 세계 최초로 미세플라스틱을 발생시키지 않는 '완전한 친환경' 소재의 부표가 만들어졌다. ㈜알루부이(대표 백영종)가 만든 '알루미늄부표'다.

알루부이는 세계 최초로 알루미늄부표의 특허와 성능인증을 획득했다. 기존의 스티로폼부표는 물론이고 친환경 부표로 알려진 플라스틱부표는 태양광과 바닷물에 장기간 노출시 부스러기·미세플라스틱을 만들어 양식물에 흡수된다.

그러나 알루부이가 만들어낸 알루미늄부표는 유해물질 자체가 생산되지 않는데다 장기간 사용으로 태양광이나 바닷물에 노출돼도 부식이 없다.

더구나 플라스틱에 비해 훨씬 고강도에다 가벼워서 이동이나 보관, 해상설치 작업이 편리해 스티로폼이나 플라스틱부표를 대신할 수 있는 미래형 부표다.

알루부이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친환경 부표는 62리터(지름 400㎜·길이 580㎜)인데 중량은 겨우 2.9㎏에 불과하다.

이 부표는 내압 테스트를 통해 국내에서 가장 튼튼한 부표로 인정받아 품질성능평가를 받은 제품으로 수심 20m 이상에서도 균열이나 파손·찌그러짐 없이 부력이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에 알루미늄부이가 떠있는 모습. /사진= ㈜알루부이 제공
바다에 알루미늄부이가 떠있는 모습. /사진= ㈜알루부이 제공

특히 사용 기한이 지난 스티로폼 부표나 플라스틱 부표는 산업폐기물로 처리해야 하지만 알루부이가 만든 알루미늄 부표는 사용 후 재활용이 가능하다.

알루미늄이라는 소재 자체가 고철로서 가치가 있기 때문인데 알루부이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62리터 부표는 2021년 1월 기준 3700원 정도에 회수할 수 있다.

일반 스티로폼부표가 5000원, 플라스틱부표가 2만5000원~2만8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는 데 비해 알루미늄부표는 비교적 높은 가격인 3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고철가격을 제외하면 플라스틱부표와 큰 차이는 없는 셈이다.

또 일반 스티로폼부표의 평균 수명이 2~3년 정도·플라스틱 부표가 4~5년 정도라면 알루미늄부표는 10년 이상 긴 수명을 갖고 있다. 이론상으론 100년이 넘어도 사용이 가능한 부표다.

더구나 알루미늄부표는 폐기를 위해 수거할 때도 압착해 부피를 줄일 수 있어서 수거·보관은 물론 이동이 편리한 장점이 있다. 따개비·패각류의 제거도 쉽다.

그러나 뛰어난 성능과 우수한 친환경 재질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알루부이가 만든 알루미늄부표는 어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스티로폼·플라스틱 부표와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나는 편이어서 수백개 이상 대량 구매를 하는 어민의 입장에선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을 받더라고 구입이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또 현재 지자체·정부의 보조금을 받으려면 어장을 운용하는 지자체에서만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거제에서 만들고 판매되는 알루부이의 알루미늄부표의 판로에 한계도 있다.

백영종 대표는 "해양수산부에서는 해양환경 보호와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해 2025년까지 친환경 부표 완전교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 알루부이가 만든 진정한 친환경 부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알루미늄부표는 바다·양식물·어민 지킴이 부표를 목표로 하고있는 만큼 대중화·양산을 위해 기술이전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