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둔덕면 학산지석묘.
거제시 둔덕면 학산지석묘. /사진= 최대윤 기자

거제에 사람이 처음 살았던 흔적은 신석기시대부터다. 바다를 건너온 거제의 조상들은 농경과 목축으로 식량생산을 늘리면서 문화를 발전시켰고 대규모 공동체를 만드는 등 청동기문화를 만들어갔다.

거제지역의 청동기 유적은 주로 해안가와 하천 인근 들판에 위치하고 있어 당시부터 거제지역은 수량이 풍부한 골짜기를 중심으로 벼농사가 발달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거제지역에 남아 있는 대표적인 고인돌은 사등면 청곡리 지석묘와 일운면 지세포리·소동, 연초면 다공, 둔덕면 학산과 술역에 있는 고인돌이다. 청곡·지세포·학산 지석묘는 문화재로 지정돼 있어 비교적 잘 알려진 상태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고인돌은 시민들이 잘 모른다.

고인돌은 청동기시대 대표적인 무덤으로 이보다 앞선 선사시대부터 고인돌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고인돌을 비롯해 지금까지 거제지역에 발견된 청동기 유적만 90개소가 넘는다.

거제지역 향토지에는 일제강점기 이전까지 거제지역의 고인돌이 100기가 넘었고, 특히 지금의 견내량 지역에 50기 정도가 있었다는 기록도 있다.

거제지역의 고인돌과 청동기 유적은 한반도 서북부에 발달했던 고인돌 및 청동기 문화가 남해안으로 이어져 거제지역에서 융성한 문화를 이뤘고, 또다시 바다를 건너 일본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특히 지난 2005년 거가대교 공사과정에선 거제지역에 숨겨져 있었던 다양한 청동기 유적과 유물이 발굴됐다.

장목면 농소, 대금리, 아주동, 연초면 오비리 유적의 고인돌과 돌널무덤에선 석검과 석촉 등 다양한 형태의 옥 가공품이 출토됐고, 덕포동에선 청동기 시대에 거제 사람들의 집터(4기)가 발견돼 앞으로 거제지역 고대 역사는 물론 한일교류를 연구하는데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거제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고인돌 대부분은 바둑판고인돌(남방식·기반식)은 땅 위에 놓인 3~4개 또는 그 이상의 받침돌이 덮개돌을 받치고 있다. 땅 속에 있는 무덤방은 구덩이·돌널·돌덧널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구덩이식고인돌(무지석식·개석식)은 땅 위에 커다란 덮개돌만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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