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 전 거제시 대외협력관

이기우 전 거제시 대외협력관. /사진= 최대윤 기자
이기우 전 거제시 대외협력관. /사진= 최대윤 기자

냇물은 바다에서 모이고, 또 다시 냇물로 돌아온다.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하는 공무원', '이기우가 못하면 정말 못하는 것'이라는 평가 등 공무원의 성공신화를 쓴 이기우 전 거제시 대외협력관이 지난 11·12일에 포토에세이집 북 콘서트를 열었다.

그야말로 금의환양이었다. 북콘서트를 열 때마다 지역의 유명인사는 물론 그의 도움으로 은혜를 입은 시민들로 가득했다. 생각해보면 그는 회귀성 어류와 닮았다. 그의 인생여정도 그랬지만, 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이 남달랐다는 점에서 은어나 연어의 회귀본능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회귀성 어류는 태어난 하천, 고향으로 다시 돌아온다. 미동의 파도에도 몸을 가눌 수 없는 작은 몸으로 수년 동안의 험난한 여정을 거쳐 다시 모천으로 돌아올 때면 성어가 된 이후다.

그는 거제를 떠나 고향을 잊지 않고, 모진 풍랑의 큰 바다에서도 온통 고향의 미래와 발전을 생각했다. 그리고 약육강식의 바다에서 지혜를 터득하고 힘을 키워서 살아남았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쏟아냈다.

이기우 전 거제시 대외협력관. /사진= 최대윤 기자
이기우 전 거제시 대외협력관. /사진= 최대윤 기자

성공신화의 시작…친구따라 본 공무원 시험

그는 연초면 다공리에서 태어나 연초초·중학교를 거쳐 부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친구 따라 치른 공무원 시험은 훗날 그가 만들어 온 성공신화의 밑거름이 됐다.

대학에 떨어진 후 돈을 모아서 입시 준비를 다시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공무원을 준비하던 친구를 우연히 만나 시험을 봤다가 덜컥 합격해 버린 것이었다. 5년 남짓 거제교육청에서의 공무원 시절도 잠시 그는 더 큰 바다를 꿈꾸며 주경야독으로 부산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경성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그리고 교육부 총무과장·공보관·지방교육행정국장·교육환경개선국장·교육자치지원국장·기획관리실장과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국무총리 비서실장(차관급)을 거쳐 교육부 차관을 지냈다.

이후 인천재능대학교 총장(4회 연임)을 역임하는 중 거제시의 요청으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거제시 대외협력관의 직책을 맡았다. 당시 그는 거제지역의 다양한 민원과 여러가지 어려운 현안의 해결을 위해서 오랜 경험과 인맥으로 만들어진 마당발로 중앙정부·국회를 방문해 설득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이기우 전 거제시 대외협력관. /사진= 최대윤 기자
이기우 전 거제시 대외협력관. /사진= 최대윤 기자

9급 공무원, 교육부 차관 되다

교육공무원에 처음 합격한 이후에도 그는 '돈 벌어서 대학 가야지'라는 생각이었단다. 하지만 그런 안일한 생각이 직장생활에 독이 됐고, 상사가 책상을 치워버리는 일을 겪고 나서야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이후 그는 모두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작은 일도 꼼꼼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다 보니 대학입시 생각은 뒷전이 됐고, 오히려 일하는 재미에 푹 빠지게 됐다고 한다.

그는 공직자는 나라와 국민을 위한 봉사자로 국민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만 진정한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그의 신념처럼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최고가 됐다. 이후 그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교육계의 '큰 물고기'로 성장해 고향을 그리워했다.

책 한 권에 이기우와 거제를 담다

이기우 전 거제시 대외협력관. /사진= 최대윤 기자

이번에 그가 출간한 포토에세이집 '이기우, 거제 바다애(愛) 빠지다'는 아름답고, 정겨운 고향 바다를 전국에 알리기 위한 작업이었다고 했다.

연초농협 자재센터(11월11일)와 고현시장 상가사무실(11월12일)에서 열린 그의 북콘서트에 참석한 수많은 거제시민들의 성원만 봐도 그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를 짐작하게 했다.

거제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한 그의 에세이집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최용백 한국환경사진연구소 소장이 촬영한 거제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를 담았다.

특히 '한맥문학'에 수필등단, 재경거제문학회(거경문학) 회원, 그리고 그동안 각종 신문 지면을 통해 꾸준히 글을 써온 그의 필력이 돋보이는 책이기도 하다.

그는 "사실 거제를 떠난 시절에는 일에 몰두하다 보니 거제가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곳이고,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도 할 겨를이 없었지만 2년 전부터 거제시 대외협력관으로 거제의 곳곳을 돌아보니 이만큼 아름다운 곳이 없었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번 에세이집은 거제보다는 거제를 잘 모르는 분들에게 진정한 거제의 가치를 알리는데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만큼 거제의 진정한 가치를 알고 사랑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한편 '이기우, 거제 바다애(愛) 빠지다'는 △제1부 거제의 바다(황홀한 빛의 향연)에서는 물결·윤슬·바다의 모양들을 담았고 △제2부 해안(성실한 삶의 무대)에서는 항구·포구·선착장들의 정겨운 모습과 △제3부 환상의 섬(신의 걸작)에서는 해금강 등 거제의 명소와 △제4부 굴따러 가세(절실한 생존의 현장)에서는 거제바닷가 어민들의 생활상이 담겨 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