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664호

거제시 거제면 기성관 내에 있는 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664호 거제현 관아 송덕비군.
거제시 거제면 기성관 내에 있는 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664호 거제현 관아 송덕비군. /사진= 최대윤 기자

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664호 거제현 관아 송덕비군(거제면 동상리 415-2)은 기성관 좌측에 일렬로 세워진 비석군으로 철비 6기와 석비 8기 등 모두 14기다.

송덕비군은 애초 거제향교 입구와 거제면 동상리·서정리에 세워져 있었던 송덕비들을 1974년부터 1976년까지 진행된 기성관 해체 복원작업이 진행될 때 기성관으로 옮기면서 조성됐다.

이 비석들은 1664년(현종 5년) 이후 약 250년 동안 부사·암행어사·통상국·순상국·관찰사 등 거제를 위해 선정한 이들을 기리는 송덕비로 조선시대 후기 거제역사를 반영하는 기념물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철비는 개석과 비단이 하나의 통철비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며 석비는 8기중 3기만 개석이 있고 5기는 몸통만 있다.

송덕비중 6기의 철비는 석비에 비해 희소성 및 문화재적 가치가 큰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국에 알려진 철비는 51곳 98기로 거제시와 울진군·화순군의 경우 가장 많은 6기의 철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덕비의 주인공을 살펴보면 경상감사 홍종영·거제현령 최운서·암행어사 조기겸·도순찰사 이면승·거제현령 송필중·통상국 이규안 2기·거제부사 변성우·거제현령 변진영 2기, 순상국 이근필·거제부사 안윤문·거제부사 허방·거제부사 이태권 등이다.

특히 암행어사로 활동하면서 백성을 위한 선정을 베푼 조기겸의 송덕비가 흥미롭다. 1822년 6월25일 29살 나이에 돈녕부 종9품으로 벼슬길에 올라 당상관인 정삼품 호조참의에 오르기까지 8년 밖에 걸리지 않았던 인재였다.

1829년 12월18일 경상우도에 암행어사로 파견된 조기겸은 임무를 마치고 서계와 별단을 올리는데, 거제와 진해에 왜선들의 표류가 많고, 표류한 왜인들을 구제하는 비용을 거제 고을 백성들이 부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조정이 나서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조기겸이 올린 별단에서 지적된 거제지역의 문제는 이듬해인 1830년(순조 30년) 4월20일(음) 좌의정 이상황이 직접 임금을 만나 논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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