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일운면 구조라해수욕장 앞에 있는 '윤돌섬'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해수욕장 앞에 있는 '윤돌섬'

거제의 부속섬은 10개의 유인도와 63개의 무인도로 이뤄져 있다.

구조라리 서쪽, 양지마을 남쪽 500m 해상에 위치한 윤돌섬은 63개의 무인도 중 애써 배를 타고 찾아가지 않아도 자주 만나게 되는 섬이다.

구조라해수욕장을 지나거나 황제의 길로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꼭 만나게 되는 윤돌섬은 경상남도 기념물 제239호로 등록돼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섬이다.

뿔고동을 얹어놓은 모습을 한 윤돌섬 남동쪽에는 작은 동굴이 있으며, 면적 1만1207㎡(3390평) 대부분(70∼80%)이 상록활엽수로 덮여 사시사철 푸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경상남도의 남해안에는 상록활엽수가 대부분 자생하는데 윤돌섬은 낙엽활엽수로 들어차 있는 거의 유일한 섬이다.

특히 윤돌섬 남쪽 높은 곳에는 1m 높이의 나무 둘레가 2.5∼3.5m나 되는 구실잣밤나무 노거수(老巨樹)들이 여러그루 자라고 있다.이 나무들은 보호가치가 큰 수목으로 남해안 도서지역의 자연생태계 연구에 중요한 학술적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윤돌섬 상록수림을 형성하고 있는 주된 수종은 동백나무와 구실잣밤나무의 점유율이 가장 높다. 이외에도 광나무·팔손이·센달나무·자금우·보리밥나무·남오미자·돈나무 등의 상록수가 자라고 있다.

윤돌섬은 일 년에 딱 한 번 바닷길이 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진도 바닷길이 열리는 시기와 같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부터 윤돌섬은 윤교리도(尹校理島) 또는 윤돌도(尹乭島)로, 또 효자섬으로 불렸다. 효자섬이란 지명은 이 섬에는 아주 옛날 이곳에 과부 노파가 성이 윤 씨인 아들 삼형제와 살면서 시작된다.

윤씨 삼형제의 어머니는 육지에서 홀아비로 살아가는 망월영감과 바다를 건너며 정분을 쌓았고 삼형제는  사랑을 돕기 위해 바닷길(돌 징검다리)을 놓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윤돌섬의 지명인 윤교리도(尹校理島)·윤돌도(尹乭島)는 삼형제의 성이 윤(尹)씨였기 때문에 붙여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이야기는 'KBS 전설의고향'에 소개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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