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해물 이현진 대표

지난 1일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장승포 수산물유통센터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그동안 원활하게 운영되지 않고 있던 장승포수산물유통센터를 살릴 구원투수는 지난 2008년부터 거제지역에서 잡은 싱싱한 수산물과 다양한 간편식 제품을 개발해 전국으로 활로를 개척한 삼삼해물영어조합법인의 이현진 대표다.

33시간! 싱싱한 해산물을 기다리는 시간

"삼삼해물은 오늘 수확한 거제의 해산물을 고객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33시간을 넘기지 않겠다는 노력과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 대표가 회사명을 삼삼해물로 지은 배경 설명에는 14년 삼삼해물의 노력과 노하우가 묻어 있다. 삼삼해물의 시작은 이 대표가 거제지역에서 오랫동안 수산물 유통업을 운영하면서 만난 지역 어민들의 한숨을 목격하면서부터다.

유통판로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늘 안타까웠던 이 대표는 거제지역의 어민과 해녀들이 유통으로 속앓이를 하지 않고 본업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제값에 매입해 전국에 유통하는 회사를 꿈꾸며 지난 2008년 삼삼해물을 만들게 된다.

이 대표의 꿈이 가속화된 것은 지난 2016년이다. 어민 4명이 모여 삼삼해물영어조합을 설립하고 온라인사업까지 시작하면서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해산물 밀키트 사업

밀키트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삼삼해물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해산물 밀키트를 만들고 유통한 회사다. 

삼삼해물이 해산물 밀키트를 만들어 유통하기 전까지 우리나라 밀키트 시장에선 야채, 고기, 탄수화물을 위주였지만 삼삼해물은 해산물 밀키트라는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이 대표는 국내 최초로 수산물 밀키트를 생산하고 유통해 수산물의 대중화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해수부에서 신지식인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삼삼해물이 해산물 밀키트를 세상에 내놓은지 몇 년이 지나자 유사제품이 쏟아졌고, 200억 규모 였던 밀키트 시장은 7000억 규모로 성장하는 등 경쟁이 심해진 상태다.

이에 삼삼해물은 후발주자들과 격차를 벌이기 위해 지난 2019년 3월 삼삼해물 씨푸드 가공회사 설립해 후발주자들과 차별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에 삼삼해물은 후발주자들과 격차를 벌이기 위해 지난 2019년 3월 삼삼해물 씨푸드 가공회사를 설립해 후발주자들과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삼삼해물이 처음에 유통한 브랜드인 '삼삼해요'가 일반요리라면 현재 삼삼해물이 도전하는 해산물 밀키트는 이른바 프리미엄급 해산물 밀키트로 바다가 주는 식사라는 뜻의 '해밀'이라고 한다.

현재 삼삼해물의 자숙문어 슬라이스 제조방법과 초절임 해삼 제조방법은 특허청에 특허를 획득한 상태며 곧 새로운 상품과 특허도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난 2016년 국립경상대학교 해양생명공학과 과정을 거쳐 올해부터는 대학원 과정을 시작한 것도 소비자들에게 더욱 신뢰받는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상생, 어민과 동반성장 꿈꾸는 삼삼해물

삼삼해물이 최근 재개장한 장승포 수산물유통센터는 560평 부지 4층 규모로, 방문객에게 넓은 부지를 활용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수산물 관리부터 손질·유통·밀키트 생산 등 신선한 수산물 유통을 위한 센터의 기능과 함께 삼삼해물의 신선한 수산물과 다양한 수산물 관련 상품들을 바로 구매하고 경험할 수 있는 신선 수산물 종합센터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 수산물유통시장의 재개장 준비를 할 당시만해도 사람이 지나다니는 것도 구경하기 힘들 정도였지만 개장 후 입소문을 타고 유통센터의 문턱을 넘는 시민의 발걸음이 점점 늘고 있다.

삼삼해물이 장승포 수산물유통센터를 운영하면서 활기를 잃었던 건물은 그야말로 원스탑 신선 체험쇼핑센터로 탈바꿈 했다.

1층은 수산물판매장 및 전처리장이다. 수산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삼삼해물은 팬매장 수족관을 매장을 찾는 시민들이 제철 수산물들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꾸미고 전시관에서나 볼 수 있는 제품 설명문까지 붙여놨는데 입구에서부터 살펴보면 갓 잡은 해산물부터 가공 전까지의 과정을 모두 살펴 볼 수 있게 만들었다.

1층 판매장에서 구경한 해산물에 구미가 당겼다면 곧바로 2층은 수산물전용 식당하면 된다. 2층 수산물 전용 식당은 아름다운 장승포항을 배경으로 거제의 바다를 가장 신선하고 맛있게 음미할 수 있는 곳이다.

3층은 수산가공 및 냉동·냉장 저장시설로 운영하고 있는데 수산물 가공시설이 완비되면  20명 이상 지역민들을 우선 채용해 지역 고용창출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다. 4층은 루프탑 카페로 거제에서 장승포항을 시원하게 내려다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반려견까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곳으로 운영할 계획이란다

뿐만 아니라 삼삼해물은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 환원사업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해녀들이 포획·제공한 수산물의 판매 금액 중 10%를 적립해서 되돌려 주는 해녀지원사업과 지역의 소규모 업체와 협업사업이다.

삼삼해물의 사회환원사업은 삼삼해물의 매출이 커질수록 지역의 영세 소상공인들의 삶도 윤택해지게 만들고 싶다는 이 대표의 오랜 경영철학이 깃들어 있는 셈이다.

최근 삼삼해물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10분이면 삼삼해물 유튜브를 운영해 거제에서 나는 해산물·먹는 방법·손질법 등을 소개하면서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삼삼해물의 시작이 거제의 신선한 해산물을 전국민이 손쉽게 먹을 수 있고 시장에서 눈으로 보고 직접 고른 제품을 제공하자는데서 시작한 만큼 앞으로 더욱 내실있고 스토리가 탄탄한 기업,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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