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에 편찬된 거제시지에는 강망산봉수대를 인근에 가을곶(柯乙串) 봉수대로 추정하고 있다.

거제시지의 편찬 과정에서 대동여지도를 해석한 결과 옥포항(玉浦港) 북단에 조라포가 있고 그 위에 율포·장목포의 순으로 표기돼 있다. 이는 위치로 볼 때 율포의 가을곶 봉수대가 강망산봉수대와 가장 인접한 위치에 있다는 이유에서 해석한 결과다.

그러나 가을곶(柯乙串)은 현재 해금강의 고유지명인데다 대동지지에도 동부면 율포에 있다는 기록이 있는 점 등을 미뤄 현재 강망산봉수대로 보는 것은 옳지 않아 보인다.

거제 강망산봉수대는 경상남도 거제시 덕포동 강망산에 있는 봉수대로, 1998년 11월13일 경상남도의 기념물 제202호 강망산봉수대로 지정됐다가 2018년 12월20일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거제 강망산봉수대는 옥녀봉봉수대와 함께 동래 다대포에서 시작해 서울에 이르는 제2봉수로에 해당되는 봉수대로 알려졌다.

강망산봉수대는 중앙부의 판축시설과 기반석을 먼저 구축하고, 외곽으로 연대의 벽석을 축조했다. 외벽과 내벽은 치석된 산돌을 정연하게 쌓았지만 그 사이의 내부는 잡석과 사질점토를 함께 섞어 채워 넣었다.

강망산봉수대에서 정남향 약 6.5㎞ 지점에 위치한 옥녀봉봉수대와는 직각은 아니지만 상호연계할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보조 연조는 방형 혹은 장방형의 연대를 만들고 중앙에 원통형의 연조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강망산봉수대는 지난 2005년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창원)에서 발굴조사를 실시했고, 이듬해인 2006년에는 거제시가 시공업자인 예성건설에 용역을 의뢰해 복원했다. 복원과정에서 고증을 위한 자문은 없었다.

때문에 복원 후 1년만인 지난 2007년에 무너져 내렸으며 그해에 긴급보수를 했으나 2011년 9월 같은 구간이 또다시 무너져 또다시 보수하는 수난을 겪었다.

봉수대와 같은 건축물을 섣불리 복원하면 오히려 문화재를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학술적 연구와 원형 고증의 자료를 확보한 다음 주변 여건에 맞춰 복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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