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녀봉봉수대는 거제지역 남동쪽에서 침입하는 왜구를 감시하기 위한 최적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3단으로 석축을 쌓은 형태의 옥녀봉봉수대는 북쪽으로 강망산 봉수대와 연결되고, 동쪽으로 장승포 일대, 서쪽으로 아주·옥포, 남쪽으로 일운면 와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거제시 장승포동의 옥녀봉에서 동쪽 해발 222.6m 지점에 위치한 옥녀봉봉수대는 지난 1994년 후반부터 복원을 위한 측량조사를 실시해 이듬해인 1995년 동아대가 보고서를 발간했다.

'대동지지'에 따르면 거제도에는 가라산 봉수·가배량에 남망 봉수·옥포에 옥림산·지세포에 눌인곶 봉수·율포에 가을곶 봉수가 있었다.

이중 옥림산 봉수가 현재 옥녀봉봉수대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1995년 동아대가 거제시문화유적 지표조사를 진행한 결과 옥녀봉봉수대는 조선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옥녀봉봉수대는 지세포봉수대처럼 본진으로만 연락하도록 운영한 권설봉수(勸說烽燧)로 사용됐을 것으로 보인다.

지세포봉수대가 지세포진성과 관련된 유적이라면 옥녀봉봉수대는 인근의 당등산성과 옥포진성과 관련된 유적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봉수대의 높이는 13m이고 3단 석축으로 당시 남아있던 봉수대의 높이는 약 4m였다.
연대(煉臺) 위에 원통의 화거(火炬)와 연대 상부 동남쪽에 화구(火口)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되고 있으며 내부의 연실은 허물어져서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으나, 장방형으로 길이 220㎝·폭이 1m 정도로 추측된다.

축조수법 가운데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연대 1단은 90×50×60㎝ 크기의 자연석을 이용해 허튼층 쌓기식으로 축조됐는데 내·외벽 사이에는 잔돌을 박아 메운 형태다.

옥녀봉봉수대의 축조 방식은 조선시대 거제지역에 축조된 성곽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연대 2단은 60×40×40㎝ 정도의 산석(山石)을 사용했고 연대 3단은 30×50×30㎝이며, 연구부는 40×30×20㎝정도의 산석을 부분적으로 돌을 다듬어 쌓은 것이다.

봉수대 아래의 옥림마을 주변에 지석묘 수기가 있었다고 전하고 있으나 지금은 흔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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