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개발공사, 하루 350톤 '먹는샘물' 생산 계획
주민설명회 열고 12일 경남도에 가허가 신청

지난 2일 오후 동부면 구천리 참조은마을에서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와 서당골관광농원이 함께 '서당골 먹는샘물 개발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가운데 하루 350톤 생산규모의 시설이 들어서면 지하수·하천수가 고갈되고 생태환경 및 생활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동부면 구천리 참조은마을에서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와 서당골관광농원이 함께 '서당골 먹는샘물 개발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가운데 하루 350톤 생산규모의 시설이 들어서면 지하수·하천수가 고갈되고 생태환경 및 생활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서당골관광농원과 함께 추진중인 '서당골 먹는샘물 개발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주민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마을 인근에 대규모 생수공장이 들어설 경우 지하수·하천수가 고갈되고 생태환경 및 생활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이와 관련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사장 권순옥·이하 공사)는 지난 2일 오후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참조은마을(옛 구천초교)에서 주민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먹는샘물(이하 생수공장) 개발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 따르면 공사는 서당골관광농원과 함께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600번지 일원에 사업비 350억원을 들여 350톤/일 생산규모의 먹는샘물 개발 및 판매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2019년 7월부터 이미 사업 구상과 기초조사 등 사업성 검토를 마치고 시험정 8개공을 굴착, 동시양수시험을 통해 수량·수질·대수층 특성 등을 조사한 결과 경제성이 양호하다는 결론을 얻은 상태다.공사는 12일 경남도에 샘물 개발 가허가(환경영향조사 등을 할 수 있는 임시허가) 신청서를 접수해 가허가가 날 경우 1년여 기간 동안 환경영향조사를 거쳐 2023년 9월께 본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후 공장설립 허가 등 모든 행정절차를 마치고 연말께 착공, 2024년 3월 시제품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중이다.

앞서 공사는 2019년 7월 제주자치도개발공사의 삼다수공장 벤치마킹을 시작으로 지난해 2월까지 사업 기본계획 수립과 기초조사 용역을 실시한 후 시험정을 개발해 동시양수시험을 진행해 왔다. 현재까지 계획생산량은 유동적이지만 하루 350톤 이상의 먹는샘물을 생산해야 경제성이 높다는 게 공사측의 설명이다.

공사는 거제의 청정 이미지와 먹는샘물의 우수한 수질·수량은 웰빙 및 건강트랜드 확산 등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되지만, 과도한 시장경쟁과 지리적 특성으로 인한 안정적이지 못한 물류환경 등은 사업의 위험요인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마을 인근에 먹는샘물 공장이 들어설 경우 용수 고갈로 물 부족 사태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먹는샘물 공장이 들어서는 위치가 농경지와 동부저수지 상류지역이어서 지하수를 대량 취수할 경우 농업용수와 식수원의 고갈은 물론 수질 오염 우려가 높다면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반대투쟁과 서명운동 등으로 공장설립을 적극 저지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깊은 지하관정에서 생수를 생산할 경우 쏠림 현상으로 인위적인 가뭄 현상이 심화된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인근 하천은 멸종위기동물인 남방동사리가 서식하고 애기똥풀 최대군락지로 자연생태를 보존해야 할 지역인데다 대형 차량들의 진·출입으로 사고 우려도 높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구천마을 이덕재 이장은 "먹는샘물 공장이 안되는 이유는 수려한 자연훼손·사업성 부족·장기간 취수에 따른 인근 지하수 고갈·진출입 차량의 소음진동분진·페트병 자체생산과 방류수의 환경문제 등"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생활용수나 농업용수를 지하수로 사용하는 주민들의 예견되는 피해 규모 등을 충분히 따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공사 관계자는 "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고, 공장이 생태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환경평가를 준비 중"이라며 "철저하고 투명한 절차를 밟아 주민의견을 수렴해 피해를 최소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제에서 생산된 양질의 먹는샘물은 거제의 자산이고 거제의 명품이 될 것"이라며 "시민펀드 조성 등으로 수익을 시민과 지역에 환원하고, 거제시민이 주인이 되는 생수공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제에서는 동부면 구천리 외 사등면 언양리에서도 생수공장을 위한 굴착과 준비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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