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권 매각 움직임에 개장시기 불투명 지적도
시 “10월 시운전 계획, 새로운 랜드마크 될 것”

학동케이블카 하부 승강장 공사 모습.
학동케이블카 하부 승강장 공사 모습.

1000만 관광객 시대 개막의 마중물로 기대를 모았던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가 개장 시기를 연이어 연장하며 하세월이다.

거제시는 사업자 측이 최근 케이블카 조성 사업 기간을 연장하고자 도시계획시설(시설: 궤도) 사업 실시계획 변경 인가를 신청해 지난 17일 홈페이지에 '궤도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 변경인가'를 공고했다. 전체 사업 면적을 9만9559㎡에서 9만9579㎡로 20㎡ 넓히고 사업기간 종료일을 9월30일에서 12월31일로 연장하는 게 핵심이다.

시는 다음달 2일까지 공람을 거쳐 특별한 의견이 없으면 사업 기간 연장 등 실시계획 변경을 인가할 방침이다. 그러나 또 개장 시기를 연기했지만 연말에도 정상 운영될지 불투명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찬반 논란 끝에 착수 4년여 만에 첫 삽을 뜨고도 사업비 조달을 못 해 표류하다 새 사업자가 나타나 겨우 정상화하는 듯했지만 잇따른 공사 중지로 개통일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사업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진퇴양난이기 때문이다.

거제케이블카는 애초 2019년 말 개장 계획이었으나 공사가 늦어지는 바람에 2021년 3월 개장을 개장 시기를 변경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공정율 78%에서 원형보전지역 산림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공사가 중단됐다.

노자산에 세워진 학동케이블카 축탑들.
노자산에 세워진 학동케이블카 기둥들.

거제케이블카는 원상복구와 일부 설계변경 등을 통해 공사를 재개하고 오는 9월말 개장 예정이었으나 또다시 개장 시기를 12월말로 연기했다.

거제시는 사업자측이 최근 케이블카 조성 사업 기간을 연장하고자 도시계획시설(시설: 궤도) 사업 실시계획 변경 인가를 신청해 지난 17일 홈페이지에 '궤도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 변경인가'를 공고했다. 전체 사업 면적을 9만9559㎡에서 9만9579㎡로 20㎡ 넓히고 사업기간 종료일을 9월30일에서 12월31일로 연장하는 게 핵심이다.

시는 공정률은 85% 가량으로 오는 10월 시운전을 거쳐 12월 상업 운전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자가 자금난으로 사업권을 넘긴다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12월 개장 또한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거제시는 계속된 공사 지연 등으로 사업비가 420억원에서 580억원으로 늘었다가 또다시 700억원 상당으로 증액돼 사업자가 자금조달에 압박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사업에 차질을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거제케이블카는 새 사업자를 물색해 현재 공사가 끝나면 시설과 사업권 일체를 넘기는 조건으로 인수측과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거제케이블카는 동부면 학동고개에서 노자산 전망대를 잇는 로프웨이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시작됐다. 2011년 거제시와 거제관광개발(주)이 투자 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화됐다. 환경단체 반발 등 지역 내 반대 여론에 부딪혀 2015년 8월에야 첫 삽을 떴다.

하지만 사업자가 사업비를 조달하지 못해 2년 넘게 지지부진했고, 사업이 백지화될 위기로까지 내몰렸다. 다행히 인허가 취소 직전인 2017년 1월 서울대공원 내 스카이리프트 운영사인 동일삭도(주)가 사업권을 인수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학동케이블카 공사장 넘어 학동마을과 바다가 펼쳐져 있다.
학동케이블카 공사장 넘어 학동마을과 바다가 펼쳐져 있다.

거제케이블카(주)는 동일삭도가 설립한 새 운영법인이다. 거제케이블카는 2018년 3월 두 번째 기공식을 열었다. 그러나 사업권 관련 비용 문제로 뒤늦게 전·현 사업자 간 갈등이 생기며 또 5개월 이상을 허비했다.

어렵게 갈등을 봉합한 거제케이블카는 당초 계획대로는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사업 계획을 대폭 수정했다. 우선 노선을 직선화해 1.93km였던 총연장을 1.56km로 줄이고, 주차장 면적도 891면에서 507면으로 축소했다. 반면 총사업비는 420억원에서 580억원으로 늘었다.

이를 토대로 2019년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지만 이번엔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발목이 잡혔다. 환경청은 사업자가 하부 승강장 진입도로를 변경하면서 원형보전지역을 훼손했다며 지난해 12월 공사 중지와 함께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 이후 환경영향평가 변경 협의를 마무리한 사업자는 지난 4월에야 공사를 재개했다.

케이블카 개통을 손꼽아 기다려온 지역 관광업계는 노심초사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 2019년 말에서 벌써 4번째 연기다. 이마저도 제때 개통할지 미지수”라며 “이번엔 차질 없이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거제시도 진행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노자산 정상은 다도해 절경이 한눈에 보이는, 국내 최고 경관을 갖춘 명당”이라면서 “완공되면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제가 남해안 최고 관광지라는 것을 증명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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