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최고 규모
청년채용 롤모델로 벤치마킹 대상

거제시가 시행하고 있는 '거제청년 일·잠자리 사업'이 청년 채용 지원사업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23개 기업에 304명의 청년채용을 지원해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 사업은 조선업 침체속에서 고용위기를 극복해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거제시가 실시하고 있는 사업으로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거제청년 일·잠자리 사업'은 지역내 중소기업과 청년을 연계해 청년일자리 창출과 기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역 중소기업에 인건비를 지원, 청년 실업률을 해소하고 원활한 인력수급을 도모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기업이 청년(18세~39세)을 채용하면 인건비 월 180만원(자부담 10%)을 1년간 기업별로 2명 한도로 지원한다. 또 고용주 부담분 4대 보험료를 1인당 월 20만원 한도로 지원하며, 다른 지역에서 전입해 취업하는 청년은 주거임차비 월 30만원을 지원한다.

거제시는 또 구직자의 요구를 현장에서 파악하기 위해 '찾아가는 알·쓸·신·잡(알고 보면 쓸만하고 신속한 일자리)' 컨설팅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며, 20차례 상담실을 운영한 가운데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고 청년들이 참여 기업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올해는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 일환으로 유턴일자리사업을 추진중이다. 이 사업은 지역 중소기업 등(법인·개인사업체)에서 만 39세 이하의 청년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시 기업에게는 1인당 월 180만원의 인건비를 2년간 지원하며, 사업규모는 70명이다.

참여 청년에게는 직무역량 강화교육과 함께 월 10만원의 문화활동비를 지원하며, 타 지역에서 전입한 청년에게는 주거 임차비를 매월 20만원씩 2년간 지원한다.

"주유소 취업해 배우며 창업 꿈꿔"

거제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다 회사 경영난으로 6개월전 퇴사한 A(35·여)씨는 우연히 자신의 아파트 게시판에서 '찾아가는 알·쓸·신·잡'이란 홍보전단을 보고 1대1 취업컨설팅을 받았다.

무료 프로그램이라 전문적인 피드백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심층 멘토링을 받을 수 있었고, '거제시 청년 일·잠자리 도움사업'에도 참여하게 됐다.

A씨는 프로그램 도중 새로운 적성을 발견했고, 멘토를 통해 다양한 상담과 조언을 거쳐 2개월 뒤 중소기업에 정직원으로 채용됐다. B(25)씨는 거제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 청년. 조선소에 근무하는 아버지를 보고 자라 대형 어선을 만드는 최고 기술자가 되는 게 꿈이었다.

그러나 조선경기 침체로 대형 조선소는 더이상 신규 인력채용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산·학·관 협력사업인 '거제형 청년일자리' 사업을 접하고 학교 추천을 받아 훈련기관에 입소했다.

100만원의 훈련 장려금을 받으며 실질적인 기술교육도 시켜주니 이보다 좋을 순 없었고, 열심히 참여한 결과 어렵다는 조선소 취업의 꿈을 이뤘다고 했다.

주유소 창업을 꿈꾸던 한 30대 청년은 '거제청년 일·잠자리 사업'을 통해 주유소에 취직해 돈도 벌고 주유소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알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또 한 중소기업 대표는 거제시의 지원으로 양질의 직원을 얻을 수 있고, 이들과 함께 작은 회사를 크게 키울 수 있는 꿈도 꿀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청년 일·잠자리 사업으로 대우조선해양에 취업한 한 30대 여성은 조선경기 침체로 거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시에서 정책적으로 도와주고 청년들에게 새로운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 같아 힘을 내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생활환경이나 가까운 곳에 청년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난다면 청년들이 안정감을 갖고 거제시에서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람도 전했다.

한편 거제시는 지난해 9월 협약식을 갖고 시와 기업체, 청년 근로자가 상호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거제형 청년일자리사업은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줄을 잇는 등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어, 시는 지난해 50여억원에 이어 올해도 27억원을 들여 지속적으로 일자리 창출에 나서기로 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청년 일·잠자리 도움사업과 거제형 청년 일자리사업은 조선업 불황과 경기침체의 위기 속에서 만들어낸 거제만의 맞춤형 청년 모델사업"이라며 "청년과 지역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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